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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美 철강·알루미늄 50% 관세 인상 예고에 업계 긴급 점검

산업부, 美 철강·알루미늄 50% 관세 인상 예고에 업계 긴급 점검
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50% 부과 방침을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철강협회를 비롯한 주요 수출기업과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철강협회에서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와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이 주요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 뒤 향후 대응책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철강 제품 수출은 1월 26억2800만달러(-4.9%), 2월 25억5800만달러(-4.2%), 3월 25억7100만달러(-10.8%), 4월 29억7100만달러(-5.4%), 5월 25억5900만달러(-12.4%) 등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지난 3월12일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우리나라 철강 산업은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건설 경기 침체가 겹치며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진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적인 25%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제품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지고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 저하로 수출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5월30일 현행 25%인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오는 4일부터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주미 공관과 현지 진출업체 등 네트워크를 가동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철강업계는 정부에 신속한 정보 공유와 대미 협의를 요청하는 한편, 자체 네트워크를 통한 현지 상황 파악 등 민관 '원팀' 대응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행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현재 진행 중인 대미 협의의 큰 틀 안에서 우리 업계의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