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하루 전날인 2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방문과 함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막판 지원에 나섰다. 사전투표에서 영남권의 투표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의식해 박 전 대통령이 보수결집에 직접 나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해 차담과 공양을 가졌다. 이날 흰색 상의와 남색 바지 차림으로 사찰을 찾은 박 전 대통령은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드는 등 흡사 대선 후보 같은 모습을 보였다.
과거에도 박근혜는 대통령 후보 시절(2012년 12월 1일) 범어사를 찾아 주지 스님과 환담하고, 불자들과 인사를 나눈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하루 동안 경남 각지를 순회한다. 부산 범어사 방문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오후에는 곧바로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를 방문한 뒤에 진주 중앙시장까지 들를 예정이다. 마치 대선 출마 후보 같은 행보처럼 여겨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대선일 하루전 부울경 지역 방문은 막판 보수결집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영남권 투표율은 부산(30.37%), 경북(31.52%), 경남(31.71%), 대구(25.63%) 등으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영남권의 저조한 투표율은 국민의힘이 대선 직전까지 윤석열 정부의 내란동조 세력이었다는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호남권은 전남(56.50%), 전북(53.01%), 광주(52.12%) 등에서 과반 이상이 투표했다. 나머지 지역은 세종 41.16%, 서울 34.28%, 경기 32.88%, 인천 32.79% 등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대선 하루전에 박 전 대통령의 김문수 후보 지원이 막판'보수결집'에 크게 도움 된다고 보고 있다.
유 의원은 이번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에 대해서 "지난 주말(3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이후 많은 사람들이 우리 지역도 찾아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3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흰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약 30분간 시장을 돌며 시민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일부 시민이 가져온 자신의 자서전에 사인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해 대웅전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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