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향' 성남서 초심 다지고
'빛의 혁명' 여의도서 표밭갈이
최우선 과제로 경제 회복 꼽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두번째)가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서문광장을 찾아 지지 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6·3 대선 본투표일 전날인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마지막 공식 선거운동으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집중유세에 사력을 다했다. 특히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를 찾아 대선 후보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어 초심을 되새기고, 마지막 유세 장소로는 비상계엄의 시작과 끝인 국회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를 택해 내란 심판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와 경기 하남시 유세에서 내란심판과 함께 국민통합도 함께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 이기냐, 김문수(국민의힘 후보)가 이기냐 결정하는 선거가 아니다. 그들이 복귀한다면 내란세력에 의한 민주주의 파괴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대통령의 제1 책무는 국민통합이다. 자신을 지지했는지로 차별하고 지역과 계층을 가르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과거 두 차례 시장을 지냈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를 방문해서는 유세에 나서기 전 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앞서 약속했듯 갈등이 수반되는 개혁과제는 잠시 미뤄두고 경제회복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거듭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성남을 찾아 기자회견을 연 것에 의미를 부여키도 했다. 그는 "오늘 여기서 기자회견을 하는 건 제가 처음 정치를 결심할 때 초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국민께 제 진심을 진지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일군 성과들을 열거하며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후 이 후보는 경기 광명시와 서울 강서구를 거쳐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선거유세를 벌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의 주무대이자, 이를 수습한 주체인 국회가 위치한 여의도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것이다.
4만명 넘게 모인 지지자들도 이런 의미를 짐작한 듯 파란 풍선과 응원봉들 사이에 '나는 내란 종식을 위해 투표합니다'라고 쓰인 대형 깃발을 휘날렸다. '내란수괴 내란잔당 당장 처단'이라는 강한 어조의 깃발과 다수의 태극기들도 눈에 띄었다.
이 후보도 이 자리에서 "내란을 끝낸 국민 승리의 날로 기록될지, 내란세력 부활의 날로 기록될지는 우리의 실천과 행동에 달려 있다"며 "여의도는 내란의 어둠을 민주의 빛으로 몰아낸 역사의 현장이다. 빛의 혁명이 시작된 이곳에서 우리가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피날레 유세를 지켜본 48세 시민은 전남 순천에서 올라왔다고 밝히며 "지난 대선부터 이 후보를 지지했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서민의 민원을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50세 자영업자는 "제가 장애가 있는데 떳떳하게 살 수 있다고 증명하려는 삶을 살았는데, 이 후보도 장애가 있음에도 굴하지 않고 저 자리까지 갔다"며 "장애인도 자기 몫을 하며 어우러져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성석우 홍채완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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