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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료 실무능력 강조한 李… 첫 인사 키워드는 전문성·소통[이재명 대통령 시대]

이재명의 사람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새 정부, 인수위 없이 임기 시작
李 "실질적 성과낼 사람들로 꾸려"
국정원장 이종석·안보실장 위성락경호처장 황인권·대변인 강유정

각료 실무능력 강조한 李… 첫 인사 키워드는 전문성·소통[이재명 대통령 시대]

새 정부 출범 직후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정책기조를 수행할 각료들의 첫 인선 기준은 '실무능력' '전문성' '소통'으로 요약됐다. 국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선 좌우를 가리지 않고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아우르겠다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기조가 반영된 것이다. 전문성은 해당 분야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디테일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이를 일선 현장에 효율적으로 적용하려는 실무능력을 갖춘 인사들을 중용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인선 스타일이 부각된 것이다. 다만 톱다운식의 '일방통행식' 행정이 아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일선 공무원들의 실무판단을 존중해 정책 완성도를 높이고 기대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보완재로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임을 엿볼 수있다.

이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직접 이재명 정부 1기 각료의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대상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다.

이 대통령은 "즉시 업무를 시작할 수 있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들로 첫출발을 꾸렸다"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대통령과 가까운 친명계 의원들이 주류를 이뤘고, 선대위에서 전문성 인사로 영입된 케이스가 많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들 모두 각 분야에서 실무경험과 전략 조율능력을 검증받은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충직함과 책임, 실력을 갖춘 분들이며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일을 당장 시작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정부"라고 밝혔다. 현재의 복합적인 경제위기 상황을 비롯해 국제 관세전쟁 등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이 절실하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4선 중진으로 정책위의장과 보건복지위원장, 수석최고위원 등을 지낸 전략통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경력과 뛰어난 국제감각, 갈등을 조율하는 거중조정력 등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내각과 국회, 국민을 잇는 조정자로서 새 정부의 통합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정원장 후보자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낼 만큼 대북 관련 정보 수집은 물론 체계적인 분석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비서실장에 발탁된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1973년생으로 대통령실 비서실장 중 최연소급이다. 이 대통령은 "빠른 이해력으로 국민과 대화할 수 있는 브리지형 인물이며, 젊고 역동적인 대통령실을 만들어갈 적임자"라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안보실장에는 주미·주러 대사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위성락 의원이 임명됐다. 그는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공약 설계를 총괄했던 인물로, 이 대통령은 "실용외교와 첨단국방,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목표를 실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경호처장에는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이 발탁됐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출근한다고 길이 막히는 일은 줄어들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열린 경호, 낮은 경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처장은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정통 야전지휘관 출신으로, 뛰어난 조직 장악력과 포용적 리더십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대변인에는 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임명됐다. 문학평론가이자 교수 출신인 그는 캠프 초기부터 메시지를 조율한 실무자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