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떠오른 상장지수펀드(ETF)의 국내 순자산총액이 대선이 끝나자마자 200조원을 넘어섰다. 2002년 국내에 처음 ETF가 도입된 지 약 23년 만에 거둔 성과다.
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된 ETF들의 순자산 총액은 201조2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 199조1531억원) 대비 2조1314억원이 늘었다. ETF는 지난 5월 종가 기준 순자산 197조원을 넘어서 곧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한동안 190조원 후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에선 6.3 대통령 선거 이튿날인 4일 새 정부의 경기 및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ETF 투자심리도 덩달아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ETF는 기초지수의 성과를 추적하는 것이 목표인 인덱스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개별주식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주식계좌를 통해 거래를 할 수 있다. 구성종목과 수량 등 자산구성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다.
ETF는 1좌를 거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만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효율적인 투자수단이며, 펀드보다 운용보수가 낮고 주식에 적용되는 거래세도 붙지 않는 장점이 있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10월 코스피200지수를 토대로 한 상품 4종(순자산총액 3552억원)이 출시되면서 첫발을 뗀 뒤 21년 만인 2023년 6월 순자산 100조원을 넘겼다.
뒤이어 2년 만에 순자산총액이 두 배로 불어난 셈이다.
또 운용보수 등 비용도 공모펀드보다 저렴해 2019년 코로나 이후 빠르게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상품 다변화로 미국 우량주,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단기 채권, 고배당주 등 여러 자산 기반의 ETF가 매매되고 있고, 특히 작년에는 파생금융기법(콜옵션)으로 하락장에서도 일정 수익을 내는 '커버드콜' ETF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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