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단독]“나 탁재훈 매니저인데”...강원서도 노쇼사기

강원 양구경찰서 사기 혐의 수사
지난달 16일 강남경찰서 접수 사기 의심 사건과 동일 수법

[단독]“나 탁재훈 매니저인데”...강원서도 노쇼사기
강원도에서 방송인 탁재훈씨 매니저를 사칭한 주류 대리구매 사기가 또다시 발생했다. 사진은 사기 의심을 받는 피고소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사진=제보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유명 연예인 매니저를 사칭해 음식점에 고가의 주류 구매를 부탁하고 수백만원을 뜯어낸 노쇼(예약 부도) 사기가 또다시 발생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 양구경찰서는 전날 박모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을 접수받고 수사에 들어갔다.

박씨는 최근 양구군의 한 한우 전문점에 방송인 탁재훈씨 매니저를 사칭해 12인분 식사와 함께 '발베니 30년산 1병을 주문해달라'고 요구한 뒤 수백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인기 개그맨이 같이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예약 인원을 5명 추가하고 발베니 30년산 4병, 샤또 오브리옹 2015년산 1병 등을 추가 주문해달라고도 요청했다.

박씨는 피해자인 점주가 의심하지 않도록 유명 연예기획사 직원인 것처럼 꾸민 명함과 주류 도매업체 명함을 보내고 이 업체에서 고급 술을 대신 주문해달라고 부탁했다.

[단독]“나 탁재훈 매니저인데”...강원서도 노쇼사기
강원도에서 방송인 탁재훈씨 매니저를 사칭한 주류 대리구매 사기가 또다시 발생했다. 사진은 사기 의심을 받는 피고소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 사진=제보자 제공

A씨는 박씨 요청대로 발베니 30년산과 샤또 오브리옹 2015년산 구입대금 380여만원을 주류업체에 입금했다. A씨는 입금 이후 연락을 취했지만 박씨는 그대로 잠적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앞서 비슷한 방식의 사기 의심 사건([단독]탁재훈 매니저 사칭 "발베니 30년산 주문해주세요"...경찰, 수사 착수)이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접수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 후 용의자를 특정할 단서들을 종합 고려해 사건을 병합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리 구매를 가장한 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자영업자 입장에서 예약을 하고 사람이 나타나지 않거나 대리구매를 시킨 후 해당 금액을 보존해 주지 않을 경우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