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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생 따라잡는 현역 고3..."점수 격차 좁혀졌다"

교육부, 2025 수능 분석 결과 발표
대도시·사립학교·N수생 성적↑


N수생 따라잡는 현역 고3..."점수 격차 좁혀졌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15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1월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른바 'N수생'의 국어·수학 평균 점수가 고3 재학생보다 12~13점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인 영어 등급 역시 N수생의 1등급 비율이 현역 고3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N수생과 고3 학생과의 점수 격차는 좁혀졌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N수생' 유입과 함께 중위권 N수생들의 비중도 늘어나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8일 공개한 '2025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수능에서 졸업생 응시자의 국어 표준점수 평균은 108.9점으로, 고3 재학생(95.8점)보다 13.1점 높았다.

수학 표준점수 평균은 N수생이 108.4점으로 고3(96.2점)보다 12.2점 높았다.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 비율은 N수생이 9.6%로 고3(4.7%)의 2배 수준이었다. 2등급은 N수생이 22.6%로 고3(13.6%)의 1.7배였다. 국어 역시 N수생의 1등급 비율이 7.5%로 고3(2.9%)의 2.6배였다. 2등급은 N수생이 11.7%로 고3(5.0%)의 2.3배 수준이었다.

다만 상위권인 1·2등급 비율만 놓고 보면 N수생과 고3 학생의 점수 격차는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 도입 최저 수준이다. 의대 정원 확대로 N수생 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동시에 의대 지원자들의 빈자리를 노린 중위권 학생의 유입도 늘어났던 셈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학영역에서 고3, N수생의 점수가 가장 크게 좁혀졌다. 수학에서 N수생 중 1·2등급 비율은 2022학년도 22.5%, 2023학년도 24.1%, 2024학년도 21.1%, 2025학년도 20.7%로 줄어드는 추세다.

국어·영어 영역의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어는 2022학년도 13.8%포인트에서 2025학년도 11.3%포인트로, 영어는 같은 기간 18.6%포인트에서 13.9%포인트로 격차가 축소됐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의대 정원 확대의 영향으로, 올해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들의 전체적인 학력 수준은 더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입시에서 고3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의대에 진학한 대신 올해는 상위권 N수생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반적으로 N수생 수능 응시자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학력 수준은 4년 전에 비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고3과 N수생 간 상위권 수능 격차도 좁혀져 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성별에 따른 분석 결과 여학생은 국어 표준점수 평균(100.8점)이 남학생(99.1점)보다 높았지만, 수학은 반대로 여학생(97.1점)이 남학생(102.7점)보다 낮았다. 영어에서는 여학생의 1·2등급 비율이 22.9%로 남학생(22.2%)보다 0.7%p 높았다.
영어에서는 2022학년도 이후 4년 연속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2등급 비율이 높았다.

고3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사립학교 학생이 국공립학교 학생보다 국어와 수학 모두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학교 소재지별로 보면 대도시 학교의 국어(98.6점) 수학(98.8점) 표준점수 평균이 중소도시( 95.5점, 95.8점), 읍면지역(92.9점, 93.6점)보다 모두 높았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