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 계획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 일부 투자
LG전자 차입금 1兆 조기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 뒷받침 분석
정 사장 취임 이후 적자기조 탈피
산업계 국내 투자 러시 ‘신호탄’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최근 적자 늪에서 탈출한 LG디스플레이가 7000억원대 규모로 경기 파주에 대규모 시설 투자를 전개한다. 산업계 국내 투자 러시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액정디스플레이(LCD) 추격에 대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소위 '정철동 매직'(현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경기 파주공장 유휴면적 내에 OLED 신기술 설비에 7000억원을 투자한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 대금(2조2466억원) 일부를 국내 사업장에 투자하는 형태다. 광의의 국내 복귀(유턴)사례다. LD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고도화를 목표로,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및 지자체도 호응하는 모양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이번 투자와 관련, 최대 500억원(국비 200억원, 지방비 300억원)의 투자 보조금을 지급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달 중으로 경기도, 파주시와 국내 복귀 투자 양해각서를 맺을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영업실적 추이. LG디스플레이 제공
국내 대규모 투자 계획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LG전자로부터 차입한 1조원을 만기(2026년 3월 말)를 약 10개월 앞두고 조기 상환했다고 공시했다. 2조원대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2023년 LG전자로부터 빌린 자금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조기 상환을 통해 수백억원 수준의 금융 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타 고금리 차입금들도 저리 상품으로 차환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매분기 실적 개선 흐름이 강화되면서, 올해 연간 총 이자비용도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2·4분기부터 2023년 3·4분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어 반짝 흑자를 기록했다가 2024년 2·4분기와 3·4분기 연속 적자 늪에 다시 빠졌었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2조5100억원, 561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최근 2개 분기다.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이 완료된 데다 뼈를 깎는 원가절감 노력,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개편을 전개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제공
2023년 말 '적자 탈출'이란 특명을 받고 투입된 정철동 사장의 리더십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적자기조 탈피 및 과감한 국내 투자 행보의 배경에 소위 '정철동 매직'통했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 대표이사(2018~2023년) 재임 당시 매출 2.5배 성장,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 등의 성과로 붙여진 별명이다. 정 사장은 LCD 사업 정리, OLED 중심 체질 개선을 전면에 내세우며, 수익성이 악화된 대형 LCD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O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OLED 매출 비중은 2024년 기준 55%까지 늘었고, 2024년 4분기에는 60%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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