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를 방문한 모습. 삼성 초기업노동조합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월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호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찾아 주요 경영진들과 사업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이 현장을 직접 살핀 만큼,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바이오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장 등 바이오 사업 현장을 찾아 현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장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함께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가 반도체에 이은 삼성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만큼 이 회장이 직접 바이오 사업을 챙기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은 최근 가동한 삼성바이로직스 5공장도 살폈다. 그는 앞서 지난해 초 5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리터(ℓ)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지난 4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ℓ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하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0억원을 기록,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로는 최초로 '4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5개월 만에 연간 누적 수주 금액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월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하고 CDMO 전문 기업으로 새 출발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에 집중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전담 운영과 신기술 투자, 글로벌 전략 수립을 전담하는 연구·개발(R&D) 중심 지주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CDMO와 바이오시밀러라는 양대 성장축을 구조적으로 이원화함으로써 고객·투자자·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유연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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