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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쏘기(궁도)의 기원은 울산.. 42개국 활 전문가들 논의

반구대 암각화 '활 쏘는 인물상' 집중 조명
신석기~청동기 시대에 조각 그림 제작 추정
학계 "우리나라 스포츠 문화의 최초 기록"
코리아 울산 궁도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세계 42개국 200여 명 궁도 전문가들 높은 관심
울산선언 통해 세계궁도연맹 창설나서

활쏘기(궁도)의 기원은 울산.. 42개국 활 전문가들 논의
우리나라 활쏘기는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 삼국지의 ‘위지동의전’을 비롯한 고대 문헌에 등장하고 있다.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에는 새겨진 이보다 앞서 선사시대에 새겨진 활쏘기 바위그림이 존재한다. 이를 두고 학계에서는 우리나라 스포츠 문화의 최초 기록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진은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활쏘기 그림 3점(빨간색 원 안)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는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사람의 형상이 그려져 있다. 신석기~청동기 시대에 조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학계에서는 적어도 우리나라 활쏘기의 최초 기록이라고 평가한다.

울산의 선사시대 활쏘기 조각 그림은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 3점,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에 1점 등 모두 4점이 확인됐다.

나영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지난해 11월 울산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궁도(활쏘기) 역사 고증을 위한 학술대회’에서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 유물에서 다양한 종류의 화살촉이 확인된다”라며 “약 7000년 전에 제작된 암각화에 나타난 ‘활 쏘는 인물상’은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를 훨씬 앞서는 수렵도이며 우리나라 스포츠 문화의 최초 기록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울산시는 이 같은 학계의 평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울산이 활 문화의 역사적 기원지임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세계궁도연맹 창설을 주도하고 나섰다.

10~13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KOREA) 울산 궁도 국제학술세미나'가 계기가 될 전망이다.

활쏘기(궁도)의 기원은 울산.. 42개국 활 전문가들 논의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의 활쏘기 그림(빨간색 원)

9일 울산시에 따르면 활의 시원, 대한민국 울산에서! 세계를 향해 쏴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42개국 200여 명의 국내외 궁도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아시아 15개국(몽골 등), 유럽 19개국(헝가리 등), 중동 3개국(요르단 등), 아프리카 1개국, 북미·남미 3개국, 오세아니아 1개국 등이다.

울산시는 전 대륙에서 고르게 참여해 행사에 대한 높은 국제적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며, 궁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세계화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는 10일 오후 5시 30분에 개최되는 개회식 및 환영 연회을 시작으로 11일 주제발표 및 궁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국가별 발표, 12일 대한민국 울산선언 및 서명식, 13일 ‘반구천의 암각화’ 등 울산 현장투어 등으로 진행된다.

활쏘기(궁도)의 기원은 울산.. 42개국 활 전문가들 논의
지난 2024년 11월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인근에서 열린 제1회 반구천의 암각화 전국궁도대회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효시를 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세미나의 핵심인 주제발표 및 국가별 발표에서는 국내 2명, 해외 9명 등 총 11명이 참여한다.

먼저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김덕순 실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활의 시원, 울산의 문화유산적 가치’, ‘궁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세계화’와 관련해 다양한 관점과 전략을 제시한다.

튀르키예의 아타스 자페르 메틴 궁도연맹 대외협력위원은 서구화와 근대화가 전통 궁도에 미친 영향과 그에 대한 활성화 사례에 대해 발표한다.

대만의 린위더 궁도협회 회장은 실용지향적 전통궁도의 현대사회적 접근방법을 제시하며, 현대사회에서 실질적인 기능으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조명한다.

다음날 진행되는 ‘대한민국 울산선언’에서는 세계궁도연맹 창설과 세계궁도센터 울산본부 설치가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세계궁도연맹 창설에는 앞서 지난해 34개국이 가입 의향을 밝힌 바 있으며 이번에 40여 개국으로 확대됐다.

울산시는 이번 행사 궁도 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세미나에 이어 오는 10월에는 세계궁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