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
"기대수명 고려 건강관리 기회"
"밤마다 잠이 깨고, 이유 없이 짜증이 늘어요.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건 느꼈지만 그게 갱년기인 줄은 몰랐어요."
한화손해보험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는 4050 여성들의 생애 전환기를 조명한 리서치 노트 '이런 게 갱년기인가요?'를 10일 공개했다. 갱년기는 여성 건강의 향후 30년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지만, 준비가 부족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번 리서치는 갱년기를 겪기 전 여성과 실제로 겪은 여성 등 총 16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많은 응답자가 갱년기를 단순히 '노화' '나이듦'으로 여기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야 갱년기임을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수면장애, 관절통, 감정 기복, 우울감, 열감 등 다양한 신체·정신 증상을 호소했지만 전문적인 진단이나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부분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거나 아무런 대응 없이 증상을 견디고 있었고, 이는 기존 통계와도 일치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한 여성 중 절반에 가까운 49.1%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대처했고, 34.3%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갱년기와 심혈관·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 간의 연관성에 대한 낮은 인식이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콜레스테롤 조절, 골밀도 유지, 체지방 분포 등이 변화하면서 심혈관질환, 뇌졸중,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지지만, 이를 건강관리의 연속선상에서 인식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연구소는 갱년기를 단순한 생리적 변화가 아닌, 삶의 방향과 건강을 새롭게 설계해야 할 '인생 리디자인' 시기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4050 여성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가족과 사회를 이끄는 생활의 중심 주체이며, 이 시기는 단순한 전환점이 아닌 적극적인 건강관리의 결정적 기회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이며, 기대수명을 고려하면 여성은 폐경 이후에도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살아가게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4059 여성은 전체 여성 인구의 32%를 차지하며, 이 중 6070%는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 관계자는 '2030 여성의 주체적인 삶에 주목해 온 시선을 연장해, 이제는 '다음 생애 과제'로서 갱년기를 바라보게 됐다"며 "갱년기를 어떻게 인식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후 삶의 질과 건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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