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트럼프 "주방위군 투입 없었으면, LA 산불 때처럼 불탔을 것"

(워싱턴·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 주방위군을 배치한 명령이 올해 산불로 인해 수천채의 집이 불타버린 것과 같은 상황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캘리포니아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반란법을 발동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반란이 발생하면 분명히 발동할 것이지만, 지켜보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LA는 몇 달 전처럼 불타고 있을 것"이라면서 "집들이 모두 파괴된 것처럼 불타고 있을 테지만, 우리는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 농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기습적인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지난 6일부터 격화하기 시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7일 주방위군 2000명을 동원하는 '대통령 각서'(presidential memoranda)에 서명했다.

각서에서 트럼프는 '미국 정부의 권위에 대한 반란이나 반란의 위험이 있을 경우 연방 군인들을 동원할 수 있다'는 법 조항을 인용했는데, 이 조항의 이행은 해당 주 주지사의 명령체계를 통해 이행하도록 하고 있어 절차적 정당성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날 주방위군 2000명을 추가로 배치하고, 해병대 700명도 배치하도록 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 동의 없이 주방위군을 연방 통제하에 두고 있다면서, 주 자치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롭 본타는 트럼프의 주 방위군 동원을 불법으로 선언하고 파견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제가 LA에 지난 3일간 주방위군을 보내지 않았다면, 한때 아름다웠던 그 도시는 지금, 이 순간 불타고 있을 것"이라면서 군대를 배치한 당위성을 거듭 주장했다.

트루스소셜에서 트럼프는 "LA에서 2만5000채의 집이 불타버린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무능한 주지사와 시장 때문"이라면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캐런 바스 LA 시장을 비난했다.

트럼프는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경 문제 총괄 담당자인 톰 호먼이 불법이민 단속을 방해하면 뉴섬 주지사와 카렌 배스 LA시장 등을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질문받자 "내가 톰이라면 그렇게(체포) 할 것이다.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뉴섬은 엑스에 해당 영상을 올리고 "미국 대통령이 방금 현직 주지사의 체포를 요구했다"면서 "이런 날은 미국에서는 절대 볼 수 없기를 바랐다. 당신이 민주당원이든 공화당원이든, 현직 주지사 체포를 요구하는 것은 넘어선 안 될 선이며, 권위주의로 향하는 확실한 한걸음"이라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