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어깨 부딪혔다고 짐승 다루듯 진압"..걸그룹 경호원에 폭행당한 피해자, 충격 사진 공개

"어깨 부딪혔다고 짐승 다루듯 진압"..걸그룹 경호원에 폭행당한 피해자, 충격 사진 공개
걸그룹 하츠투하츠 경호원이 공항에서 시민을 저지하고 있다(왼쪽), 피해자가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출처=SNS


[파이낸셜뉴스]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 경호원이 공항 내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해 "사생팬을 제지하기 위한 대응이었다"고 밝힌 가운데 당시 경호원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 A씨가 입장을 밝혔다.

경호원에 폭행당한 피해자 "살인범 체포하는 것 마냥 대응했다"


11일 A씨는 자신의 SNS에 "제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솔직히 스무살 여자를 그렇게 살인범 체포하는 것 마냥 대응해놓고 입장문 저렇게 내면 양심의 가책이 안 느껴지냐"고 분노했다.

A씨는 "멤버와 부딪힌 것은 맞지만 그에 앞서 경호원과 매니저에게 구두로 제지를 당하거나 돌발적으로 멤버들을 밀친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사생이 아닌 하츠투하츠의 팬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선이 겹쳐서 멤버와 부딪힌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싶지만, 내가 빠순이니까 어깨 부딪혔다고 사람을 짐승 다루듯 진압해도 된다는 거냐?"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들도 의사 선생님들도 담당 수사관님도 다 고소하라고 했는데 경호원님이 정당방위를 하셔서가 아니라 아티스트(하츠투하츠) 욕 먹는 거 싫어서 고소를 안 하는 것"이라며 "XX 소속 경호원님, 저 고소 안 하기로 했으니까 괜히 없는 말 지어내서 입장 전달 안 하셔도 된다. 잘하셨다. 경추부염좌·요추부염좌·우측상완부 염좌 및 좌상·두부염좌 및 좌상 등 전치 4주 나왔는데 괜찮다"고 비꼬았다.

끝으로 A씨는 "공항 입구부터 지속적으로 밀친 적도 없고 접촉을 시도한 적도 없지만 괜찮다"며 "팔뼈에 금도 갔고 뇌 핏줄도 터졌다"고 재차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그의 팔과 목 등이 상처로 붉게 멍이 든 모습이 담겨 있다.

하츠투하츠의 경호원, 일반인 대상 과잉 진압 논란
앞서 지난 8일 하츠투하츠는 해외 스케줄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때 하츠투하츠의 경호원은 한 여성이 그룹 멤버와 부딪히자 해당 여성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등 강하게 제지했다.

영상에서 경호원은 셔틀트레인에 탑승하는 하츠투하츠를 경호하며 팬을 비롯한 주변 이용객들에게 "같이 타지 마세요 나와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한 팬의 목을 팔로 강하게 잡더니 "너 미쳤어? 뭐하는거야"라고 소리쳤다. 팬은 "저도 가야돼요 티켓 있어요"라고 말했지만, 경호원은 "어쩌라고 근데 왜 멤버를 쳐. 멤버를 왜 치냐고"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팬은 "언제 쳤어요"라고 말했고, 경호원은 "쳤다고"라고 재차 소리쳤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경호가 아닌 '폭행'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하더라도 어린 여성팬을 강하게 힘으로 제압하는 것은 과도한 대응이라는 것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사생팬이 공항입구서 부터 멤버들 밀쳤다" 주장

이와 관련 하츠투하츠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사건반장'을 통해 "당사 아티스트의 출국 현장에서 소위 '사생'이 공항 입구부터 지속적으로 멤버들을 밀치고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행위를 반복, 매니저와 경호원이 수차례 구두로 제지했음에도 계속 멤버들과 접촉하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멤버들을 밀치며 접촉을 시도해, 경호원이 '사생'의 돌발 행동을 제지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가하게 됐다"라며 "지나친 대응이었다는 점에 대해 경호업체 및 해당 경호원에 항의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리며, 당사 차원에서도 공공장소에서의 아티스트 이동 시 질서 유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사건반장' 측은 해당 주장은 소속사의 입장이며 확인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하츠투하츠는 지난 2월 24일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8인조 그룹이다. 하츠투하츠는 앞서 지난 3월 공항 민폐 논란으로 화두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하츠투하츠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몰렸고,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