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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O 쓰면 6억 손해, 바이오유 쓰면 10억 이득"...GS칼텍스 바이오연료 전환속도 낸다

2027년 온실가스 규제 본격화
B30 사용 시 최대 10억원 탄소 크레딧 수익 기대

"HFO 쓰면 6억 손해, 바이오유 쓰면 10억 이득"...GS칼텍스 바이오연료 전환속도 낸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뉴스1

국제해사기구(IMO) 중기조치 등급제 기여금 운영방안
구분 내용 사용량
액체화석연료 사용 시 50만달러 기여금(예상치) 고유황경유(HFO) 6000t 및 선박용경유(MGO) 250t
바이요유 사용 시 75만달러 경제적 이득(예상치) 바이오 선박유(Bio30) 6150t 및 MGO 250t
(한국선급)

[파이낸셜뉴스]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GS칼텍스가 바이오연료 중심의 연료 체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연료 사용 시 수억원대 탄소 크레딧 수익이 예상되면서 탈탄소 흐름에 따른 신시장 확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IMO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오는 2027년부터 선박 연료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하는 '중기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연료 1MJ당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초과 배출분에 대해 t당 최대 380달러의 기여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기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은 연간 약 50만달러(약 6억8000만원)의 기여금을 부담하지만, 바이오연료인 B30을 사용할 경우 최대 75만달러(약 10억2500만원)의 탄소 크레딧 수익을 얻을 수 있다. B30은 고유황중유(HFO) 대비 t당 150~180달러 비싸지만, 이를 감안해도 연간 약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의 순이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바이오연료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4만t 수준이던 B30 수요는 올해 8만t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글로벌 연료 시장 환경에 맞춰 바이오항공유(SAF), 바이오선박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에 발맞춰 해외 원료 수급 체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약 26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연 50만t 규모의 바이오연료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올 하반기 상업 가동을 통해 폐자원 회수까지 가능한 순환형 바이오연료 공급망을 갖출 계획이다.

규제 대응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 최초로 일반 급유선을 통한 B30 운송을 허가받고, 해양수산부 및 IMO와 협력해 관련 규제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에는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 선박유 급유 시범 운항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제조·판매 체계로 전환했다.

또, GS칼텍스는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을 충족하는 ISCC EU 인증을 획득해 바이오 선박유의 지속가능성과 저탄소 성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에 고품질 연료를 공급 중이다.

올해 1·4분기 기준 GS칼텍스는 하루 80만배럴의 정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에서 올리고 있다. 바이오연료 수요가 확대되면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김회준 한국선급 수석은 "B30은 기존 선박에 별도 개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GS칼텍스와 같은 정유사와의 협력이 연료 전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