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임기 맞은 허장현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관광중심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강릉 신소재·삼척 수소에너지 등
지역별 신산업 유기적으로 연결
지난 2년간 투입 예산만 1632억
이제 본격적으로 성과 낼 시기
전담 TF 통해 R&D 등 지원사격
기업 한걸음씩 성장하도록 도울것
허장현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이 11일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의 성과와 앞으로 2년간 임기동안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원테크노파크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도내 기업들이 초기 아이디어 단계부터 시장 진입에 이르기까지 한 걸음씩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입니다." 허장현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은 1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원자치도가 기술사업화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묵묵히 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3년 3월 강원테크노파크 제8대 원장으로 취임한 후 2년동안 뚜렷한 성과를 보이며 최근 연임 소식을 알렸다. 조직 안팎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5월 12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강원테크노파크의 성과를 공개적으로 알렸을 정도다.
그는 첫 임기 동안 내부적으로는 부서 간 역할 중복과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조직을 슬림화,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했고 외부적으로는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수소 산업 등 강원도의 핵심 전략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첨단산업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미래산업 대응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그리고 그의 두 번째 임기 목표는 '강원자치도가 기술 사업화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다음은 허 원장과 일문일답.
―취임한지 2년이 지났다. 소감 부탁드린다.
▲지난 2년은 하나의 강원, 하나의 산업지도를 만들기 위한 여정이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수립한 첨단산업전략 퍼즐 안에서 춘천의 바이오, 원주의 디지털 헬스케어, 강릉의 신소재, 삼척의 수소에너지, 태백의 원료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현장에서 부서와 센터, 기관 간의 협력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해 왔다. 지난 2년이 강원지역의 산업자산을 연결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임기 2년은 그 위에 새로운 성과를 쌓아 올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강원자치도가 기술사업화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묵묵히 뛰겠다.
―그간의 성과 중에 내부 성과는 무엇이 있었나.
▲임기 초기에는 외형 확장보다 내실 강화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다. 부서 간 역할 중복과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기존 11부서 30팀 체제를 7부서 22팀으로 슬림화했다. 지역별 특화사업단을 통합해 핵심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체계도 만들었다. 반도체, 바이오, 수소, 에너지, 신소재, AI 등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전담 팀도 새롭게 구성했다. 조직 개편은 단순한 구조 변화에 그치지 않고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효율화까지 함께 추진했다.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줄이고 핵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전문성과 네트워킹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년동안 1632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R&D, 사업화, 컨설팅 등 기업의 성장 단계와 필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추진했다. 그 결과 943개 기업에 대해 총 2158건의 실질적 지원을 수행했고 이 과정에서 사업화 성공률과 기업 만족도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을 거뒀다. 성과 지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지원 기업들의 매출액이 2021년 2조6000억원에서 2023년 3조2000억원으로 약 6000억원 증가했고 같은 기간 고용도 1000명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는 국제 전시회를 통해 897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 강원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가능성도 확인했다.
―민선 8기들어 강원도가 반도체와 같은 신산업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있다. 계기가 있는지.
▲그동안 강원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 중심의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산업의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은 현실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바이오, 수소, 에너지, 신소재, AI 등 신산업 도입 필요성이 커졌고 김진태 도정이 이를 적극 수용했다. 또한 강원도는 수도권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산업 부지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청정 환경이라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친환경과 고부가가치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민선8기 강원도정이 산업 전환에 적극 나서면서 예산과 정책도 산업과 기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민선8기 강원도정이 적극 육성하고 있는 신산업 분야가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이전 도정과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 도정에서 도내 3개 권역별 산업을 육성하려는 시도는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권역별 산업이 각 지역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서로 연결되거나 협력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이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 같다. 현재 도정은 신산업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연계와 실행 속도에 더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각 지역에 산업을 배분하는 것을 넘어서 반도체, 바이오, 수소, 에너지, 신소재, AI 같은 국가 전략산업을 도내에 도입하면서도 기존 산업과 어떻게 상호 보완할지 고민하고 설계하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실행 체계에서도 변화가 크다. 과거에는 방향성은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문 조직이나 인프라가 부족했다. 하지만 현재는 강원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신산업 전담팀을 꾸리고 TF 기반의 민첩한 지원 체계를 구축해 실행력이 높아졌다. 기업 발굴부터 맞춤형 R&D와 사업화 지원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성과가 조금씩 체감되고 있다.
―강원도가 미래산업을 육성하는데 있어 강원테크노파크의 역할은.
▲강원도가 미래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강원테크노파크는 단순한 지원기관을 넘어 현장의 어려움과 요구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강원테크노파크에서는 주요 첨단산업 분야에 전담팀을 꾸려 기업들의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가능한 한 밀착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기업들이 초기 아이디어 단계부터 시장 진입에 이르기까지 한 걸음씩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강원도내 기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강원도 곳곳에서 지역 산업의 뿌리를 내리고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가고 계신 모든 기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기술을 갈고 닦고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여러분의 노력이야말로 강원경제를 움직이는 진짜 힘이라고 생각한다.
강원테크노파크는 늘 기업인 곁에서 여러분의 현실을 가장 가까이서 듣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강원도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함께 걷겠다.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
kees2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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