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레이더와 전자전 재밍 기술 결합...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
딥마인드플랫폼과 에이치더블유가 드론 킬 체인 기술 고도화와 시장 개척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에이치더블유 이일영 부회장, 딥마인드 홍상혁대표. 딥마인드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탐지·요격·무력화 시스템을 개발 중인 딥마인드플랫폼은 고성능 전자전 재밍 기술을 보유한 에이치더블유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드론 킬 체인’ 시장의 글로벌 선두 진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드론 탐지·요격에 특화된 고정밀 자동화 시스템, AI 기반 자폭 드론 역공 체계, 지능형 전자전·재밍 체계 등으로 구성된 다층·다단계 통합 방어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나아가 공동 마케팅과 시장 개척은 물론, 상호 투자와 연구개발(R&D) 자원 공유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드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현대전 양상 속에서 한국의 킬 체인 시스템은 세계 방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은 국내 방산 기술이 단순 수출을 넘어 전자전 분야의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전자전이 융합된 드론 킬 체인 시스템은 미래 전장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할 결정적 기술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딥마인드 플랫폼은 능동형 초정밀 레이더와 열영상·음향·영상 융합 분석 기술을 활용해 수 킬로미터 밖에서 지름 20cm 이하 소형 드론까지 탐지 가능한 추적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회사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AI 자폭 드론’은 군집 표적 식별, 적외선·전자파 감지, 곡선 궤도 타격 기능을 갖춰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에이치더블유는 전자전 재밍 기술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미국 측에 처음으로 안티드론 재밍 기술을 제공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육군본부, 합동참모본부, 대통령실 등 국내 안보 핵심 기관에도 해당 기술이 도입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기술은 단순한 통신 교란을 넘어 복합 주파수 간섭과 위성 신호 무력화를 통해 고위험 드론 위협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로,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회사는 GPS 교란, RF통신 차단, 명령 해킹 등으로 드론을 무력화하는 지능형 재밍 시스템을 실전 배치했고,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출 협상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좌표 기반 정밀 전파 방사 기술을 바탕으로 아군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 드론 만을 선별 타격하는 기능은 2024년 미 해군의 RF 작전보다 한 단계 진보한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탐지부터 분석, 식별, 요격, 전자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지능형 통합 전장 플랫폼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딥마인드 관계자는 “이번 드론 킬 체인 시스템은 위협을 자동 감지하고 동시 대응하는 AI 기반 전장 지능 체계로 진화 중”이라며 “대한민국이 미래 전장에서 기술·전략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전장 환경은 고비용 미사일 요격체계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드론 무력화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중동, NATO,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자전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에이치더블유의 지능형 재밍 기술과 딥마인드의 AI 융합 시스템은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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