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새책] 눈물이 움직인다

[새책] 눈물이 움직인다
눈물이 움직인다 / 손택수 / 창비

[파이낸셜뉴스] "내가 말라붙은 밥풀떼기지 뭐, / 침상에 종일 붙어 있던 노인 / 사지를 움직일 수 없으니 / 눈물이 움직인다 / 말라붙은 풀을 / 다시 쑤고 있다"(시 '밥풀로 붙인 편지'에서)
시인이 바라본 세계에서 슬픔은 그저 슬픔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인다. 눈물은 슬픔이고 아픔인 동시에 말라붙은 풀을 다시 쑤고 생명력을 이어가게 하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섬세한 감수성과 서정성으로 수려한 작품세계를 쌓아온 손택수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 나왔다. 세심한 관찰력으로 일상에 가려진 슬픔과 고통의 흔적을 포착해낸 69편의 시가 실렸다. 수록된 몇몇 시에선 지나온 것과 이별한 사람의 흔적에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