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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어종 전갱이, 울진까지 진출…동해 난류성 어종 출현비율↑

동해 일대 정치망 어획량 분석결과 최근 5년 새 난류성 어종 급증

남해안 어종 전갱이, 울진까지 진출…동해 난류성 어종 출현비율↑
남해안 일대의 대표적인 생선으로 꼽히는 전갱이의 어획량이 최근 동해안 일대에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동해에서 활동하는 어선이 잡은 전갱이 모습.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과거 제주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던 전갱이, 방어와 같은 난류성 어종이 동해까지 진출하며 동해가 난류성 어종의 터전으로 자리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최근 20년간 동해 일대 정치망의 어획 개체수 비율 분석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동해에서 잡히는 난류성 어종의 출현 비율이 지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5년 기간에 비해 최근 5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봤을 때 강원도 고성은 약 53%, 강원 양양은 64%, 경북 울진은 90%까지 늘어났다.

특히 국내 해역의 방어 개체 수는 동해안 최북단인 강원 고성에서 21.6%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할 만큼 어획량이 대폭 증가했다. 이는 방어가 서식하기 적합한 수온 형성 기간이 겨울철까지 늘어났으며 회유(물고기가 떼 지어 이동하는 경로) 장소도 강원도 앞바다 일대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동해연구소 연구진은 “이는 대기로부터 유입되는 열이 증가하며 지속적인 대마난류(쓰시마 난류)의 유입량이 증가, 16도 이상의 등수온선(같은 수온을 가진 지점)이 강원 해역으로 빠르게 북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동해 연안을 따라 회유하는 어종의 이동 범위를 더 넓혔으며 이로 인해 동해안의 출현 어종과 우점종(우세하게 많은 종)의 변화로 이어진 것이다.

20년 전의 5개년도 평균 수온과 최근 5년간 수온을 비교해 보면 강원도 주변 해역은 1.1도 상승, 경북은 0.7도 상승하며 난류성 어종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정치망 어획물의 장기간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온 상승에 따라 동해의 어장 지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 바다도 기후변화 위기의 중심에 있는 만큼,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열대화 진단, 예측 기술개발 연구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어업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남해안 어종 전갱이, 울진까지 진출…동해 난류성 어종 출현비율↑
동해안에서 잡히는 방어(위), 전갱이 어획량 연도별 추이. 2018~2019년을 기해 어획량이 급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