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탭' 가상 이미지. 네이버 제공.
네이버 'AI 탭' 가상 이미지. 네이버 제공.
김재엽 네이버 검색 플랫폼 리더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에서 열린 AI 검색 서비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파이낸셜뉴스]
#. 이용자가 네이버 'AI 탭'(가칭)에서 "제주 공룡랜드와 주변 자연명소 포함해서 하루 코스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네이버가 맞춤형 코스를 추려 제공한다. 일부 코스를 수정해달라고 하면 동선과 아이 동반, 주차 등 맥락을 고려해 대체 장소를 추천하고 예약까지 연결해 준다. 네이버는 AI 탭을 통해 사용자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추론 과정을 통해 예약·구매·결제 등까지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가 'AI 브리핑'에 이어 'AI 탭'을 내년중 선보인다. 일상적인 대화를 입력하면 네이버 창에서 '검색→예약→결제'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통합형 에이전트다. 질문 상황에 따라 쇼핑·여행 등 버티컬 에이전트가 호출돼 이용자의 최종 행동을 돕는다. 네이버는 12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검색 기술 방향성을 공개했다. 내년 AI 신설과 함께 기존 'AI 브리핑' 서비스를 확대하고 오는 2027년엔 '검색 통합 에이전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AI가 대화→제안→예약·결제까지
네이버가 준비중인 AI 탭은 대화형 인터페이스 형태로 통합검색에서 별도 페이지 형태로 노출시킬 예정이다. AI 탭은 이용자와 대화를 통해 결제 등 최종 행동까지 지원해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검색창에 '아이 선크림'을 입력하면 'AI 브리핑'이 인기 상품을 추천한다. 후속 대화를 이어갈 경우 쇼핑 에이전트가 호출돼 이용자 구매 이력과 선호 브랜드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보여주고 구매까지 연결해준다. 여행지와 여행 코스를 검색하면 플레이스 에이전트가 호출돼 코스를 짜주고 장소 예약을 돕는다.
지난 3월부터 적용한 AI 브리핑의 대상 검색어는 연내 전체 검색어의 20%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AI 브리핑은 출시 초기 대비 노출이 약 3배 확대됐고, AI 브리핑 하단에 제공하는 '더보기' 버튼 클릭률은 출시초기 대비 50%, 관련 질문 클릭률은 기존 검색어 추천 영역 대비 3.4배 증가했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정보, 쇼핑, 로컬, 금융 등 각 주제별 데이터베이스와 서비스가 결합된 버티컬 검색의 강점을 살린 AI 브리핑은 다양한 버티컬(특화) 에이전트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향후 사용자의 검색 과정을 하나의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합 에이전트'로 글로벌까지 노린다
네이버는 향후 2027년에 이같은 AI 검색 기술을 활용·종합해 검색 특화 통합 에이전트를 만들어 글로벌까지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는 가장 유용한 검색 결과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언어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사용한다. 기본적으로는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지만, 고도화를 위해서라면 다른 오픈소스모델이나 타사의 LLM과 제휴도 마다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현재 구상하고 있는 모델은 국내 시장에 한정되어 있지만, 통합 에이전트 모델을 잘 만든다면 글로벌로도 가져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AI 검색 환경에서도 콘텐츠 창작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는 내부 프로젝트인 ‘AI 하이라이트 프로젝트(가칭)’도 준비 중이다. 일례로 AI 브리핑에 인용된 창작자 콘텐츠를 배지로 강조해 콘텐츠 유입을 유도하거나, AI 검색에 최적화된 출처들을 모아 소개하고 카페 가입, 이웃 맺기, 유료구독 등을 바로 할 수 있는 직관적인 UX를 구상하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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