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내도동의 한 보리밭에서 농민이 김매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6월 주요 농산물 소매 가격 추이 |
(원) |
구분 |
쌀(20kg) |
찹쌀(1kg) |
배추(1포기) |
6월4일 |
5만7153 |
5153 |
3080 |
5일 |
5만7249 |
5372 |
3251 |
9일 |
5만7259 |
5535 |
3314 |
10일 |
5만7278 |
5535 |
3283 |
11일 |
5만7492 |
5558 |
32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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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유통정보(KAMI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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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작황 부진의 여파로 보리쌀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국내 1위 보리차(티백) 생산 기업인 동서식품의 보리차 납품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달 말부터 올해 보리쌀 수매를 앞두고 보리차 수급·납품이 안정화로 접어들 지 주목된다. 보리쌀 뿐만 아니라 최근 찹쌀, 무 등 농산물이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줄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압박하는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보리차 시장 업계 1위인 동서식품 대표 제품인 '동서 보리차'의 유통 채널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이상 기후 등으로 인한 농작물 재배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내산 보리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다.
아직 동서 보리차의 공급 중단 사태까지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급량이 평시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서 보리차의 국내 점유율은 약 70%(닐슨 코리아 기준)에 이른다. 연평균 매출액은 170억원 수준이다.
동서 보리차 제품은 국내산 보리 100%를 사용한다. 농협 등과 수매 계약을 통해 보리를 제공받는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보리쌀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과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납품이 중단되지 않았지만 수량이 충분히 공급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보리 생산량은 7만891t으로 전년대비 27.5% 감소했다. 1966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통계청은 "전년 파종기 가격 하락으로 재배면적이 7.7% 줄고, 생육 초기 잦은 강수로 전체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보리는 매년 10~12월 파종하고, 이듬해 5~6월 수확한다.
이로 인해 티백 제품인 동서 보리차의 대체 음료가 반사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지난 1~5월까지 웅진식품의 즉석음용음료(RTD)인 하늘보리 대용량(1.35ℓ, 1.5ℓ)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6% 늘어난 488만병이 팔렸다.
올해 보리 작황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파종기 때 날씨 영향이 일부 있긴 했지만, 수확 시기인 최근 날씨가 비교적 괜찮아 보리 생육도 원활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평년 정도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쌀의 연간 평균 국내 수요량은 약 12만t이다. 농협이 5만t, 민간 7만t이다. 이중 농협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7000t 밖에 수매하지 못했다.
쌀, 찹쌀, 마늘 등 농산물도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지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찹쌀은 26.2%, 무 26.7% 마늘 20.7% 각각 급등했다.
올 상반기 이상 기후로 인해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 빙과 업계의 매출 역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빙그레 관계자는 "빙과류는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중요한데 최근 봄·주말 날씨가 좋지 않아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 역시 "최근 4~5월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서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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