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물가에 홈플러스 온라인 '합배송' 서비스 이용고객이 늘고 있다. 1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합배송은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마트 직송' 이용 시 기존 주문에 추가 배송비 없이 기존 주문과 합해서 상품을 주문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이날 오후 6시로 상품 배송 시간을 지정하면, 배송 5시간 전인 당일 오후 1시까지 1회에 한 해 상품을 추가 주문해 같이 배송받아 볼 수 있다. 최근 고물가에 배송비를 절약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합배송 이용 고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합배송 이용 고객은 직전 3개월 대비 21% 늘었다. 대부분의 고객이 합배송 마감 시간인 오전 8~10시 사이에 합배송을 이용했다. 합배송 이용률은 홈플러스 온라인의 각종 서비스를 비교적 잘 아는 멤버십 회원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등급인 VIP+ 등급에서 높게 나타났다. VIP+ 등급은 절반 가량이 합배송을 이용하고 있었고, 객단가 역시 일반 고객 대비 38% 높았다. 연령별로는 각종 신규 서비스를 잘 이용하는 20대의 이용률이 크게 증가했다. 20대의 합배송 이용 증가율은 직전 3개월과 비교해 13배 이상 늘었다. 20대는 합배송 주문으로 생수를 가장 많이 샀고, 한끼용 깐마늘이나 컷팅된 양배추, 양파 등 소용량 식재료를 합배송으로 많이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행사 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홈플러스는 합배송 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늘면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합배송 마감 시간 전까지 합배송 취소 후 재주문이 가능하도록 했고, 조만간 합배송 횟수도 늘릴 예정이다. 조혜영 홈플러스 온라인마케팅본부장은 "고물가 시대에 현명한 고객들이 배송비를 아끼거나 깜박한 상품을 추가 주문하기 위해 합배송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5-16 09:45:30[파이낸셜뉴스] 미국 4월 유통판매량이 예상 밖으로 전월과 같은 증가율을 기록해 소비 속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1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은 미 상무부의 센서스국이 발표한 유통판매량 0% 증가는 높은 물가로 인해 미국내 소비가 탄력을 잃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0.4% 증가를 예상했었다. 미 유통판매는 지난 3월에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유통판매량은 3%로 이것 또한 3월의 3.8%에 비해 떨어졌다. 4월 유통판매 부진은 3월에 일찍 온 부활절 특수와 아마존이 실시한 판매 행사 당시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도 기여했다. 프린시플 애넷 메니지넘트의 글로벌 전략 이사 시마 샤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소비 열기가 식는 것은 좋으나 더 깊게 부진해진다면 시장에서는 반기지 않는 경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주 공개한 보고서에서 4월에 저소득층의 소비 증가율이 고소득자들을 앞질렀다며 고용시장의 둔화 움직임이 우려되며 부동산 보험료 상승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개월만에 상승세가 멈추면서 0.1%p 떨어진 전년 동기비 3.4%를 기록해 연방준비제도(연준) 관리들을 안도하게 만들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피어스는 보고서에서 높은 금리와 고용 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소비가 천천히 감소하고 있지만 우려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경제 회복력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 방향을 결정할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더 주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 데이터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개선되면서 9월부터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16 09:06:31[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 총리가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하나만 보고 결정할 수 없다. 정부와 여당의 우선순위는 물가 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나오는 금리 인하론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 총리는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우리 경제 전체 현황과 해외 움직임을 보면서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금리 인하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 물가에 영향을 줘 물가 안정을 힘들게 하고, 물가가 안정이 됐기 때문에 금리를 유연하게 해보자 했는데 그게 또 다시 물가를 올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결국은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지금의 우선순위는 정부나 여당이 물가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연내 소비자물가가 2%대로 충분히 내려가는 상황이 오면 (금리 결정에) 다소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와 농산물, 식품을 뺸 근원물가가 3월 2.4%에서 4월 2.3%까지 떨어져 있고 소비자물가도 2.9% 정도 보이고 있어서 연내로 2%대로 충분히 내려가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최근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일본 정부 생각을 4월쯤 확인했고, 민간 기업의 입장에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대화를 계속 해왔다"고 말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한 총리는 네이버가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양국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으로 원칙을 분명히 해준 정부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전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정부가 나서서 역할을 해야 도움이 되는 거 아니냐'(는 인식이 있는데) 이번 사안은 기업에 맞춰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이 그동안 해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저출생 문제를 전담할 부처 신설과 관련해 "저출산 문제는 우리의 잠재 성장과 재정, 국민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가로서는 총력전을 해야 한다"며 "저출산 대응 예산이 우선순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담화'에서 부총리가 이끄는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 신설을 주문한 배경도 설명했다. 한 총리는 "과거 경제기획원처럼 저출사 문제를 부총리 차원에서 기획하고 조정하는 기능이 필요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야당에서도 비슷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만큼 부처 신설 등 입법 과정에서 협의가 잘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의료계가 정부측이 법원에 제출한 의대 증원 논의와 결정 근로자료를 공개한 것에 대해선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의대 증원 관련 집행정지 항고심을 심리 중인 서울고등법원에 47건의 자료와 2건의 별도 참고자료를 제출했다. 한 총리는 "소송에 참고하라고 법원에서 전해준 정부 제출 자료를 복사해 배포하는 것은 합리적인 법원 판단을 받고자 하는 것을 (의료계가) 다소 왜곡 시키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가 제출한 자료를 양해도 없이 일방적으로 복사해 배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국민들도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추진 중인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 지원금에 대해선 "정부와 여당은 좀 거 어려운 계층에 집중해서 지원하는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채 상병 특별검사법'을 국무회의에서 재의 요구안을 의결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정부 내에서 재의 요구를 신중히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공수처와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수사 상황을 충분히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14일 민생토론회에 언급한 노동법원 설치 추진에 대해선 “대통령이 이같은 아이디어를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내용"이라며 "민생 토론회를 계기로 정부 안도 조금 더 강도 있게 검토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5-15 13:46:04지난달 수입물가가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두 달 만에 10달러 가까이 뛰며 90달러에 육박하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다. 다만 국내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수출물량과 금액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10개월 연속 개선됐다. ■90달러 육박한 국제유가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43.68(2020년 100)로 지난 2022년 11월(147.9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지난 1월(2.5%), 2월(1.0%), 3월(0.5%)에 이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3.9%로 2023년 8월(4.1%)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달 국제유가가 크게 뛰며 광산품(5.6%) 등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두바이유가는 지난 2월 평균 배럴당 80.33달러에서 3월 84.18달러, 4월에는 89.17달러까지 올랐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월 대비 5.9%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9%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수입물가 상승요인이다. 원화 가치가 낮아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입품 가격이 오른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2월 달러당 1331.74원에서 3월 1330.7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달 1367.83원까지 오르며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3.6%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4%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3% 상승했다"며 "국제유가의 경우 5월 기준으로는 아직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3월 수준으로 다시 회복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도 환율 상승 영향으로 전월 4.1% 오른 132.17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3월(6.2%) 이후 최고 수준으로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넉 달째 상승세다. 국내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는 전월 대비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물가는 원화 기준 전월 대비 10.9%,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7.9% 상승했다. ■韓 교역조건 10개월째 개선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53(2020년 100)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5.2% 상승하며 10개월 연속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순상품교역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세를 이어간 것은 수입가격 내림세가 수출가격 하락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교역조건지수는 통관 기준으로 작성되는데 지난달 수입가격은 2.0% 내린 반면 수출가격은 3.1%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9.8% 상승하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17.4% 상승하고, 화학제품(10.0%) 등이 증가한 결과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13.1% 상승, 일곱 달째 올랐다. 수출물량지수와 마찬가지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8.1%)가 크게 오른 결과다. 석탄 및 석유제품(18.3%)도 수출금액지수 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 국내 수출을 견인 중인 반도체만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8.5% 상승하면서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도 전년동월 대비 54.7%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14 18:23:59먹거리 물가의 체감도에 비중이 큰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 상승폭이 점차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원재료에 대해서는 할당관세와 지원금 지급을 지속하는 한편 업계에도 '물가안정' 협조를 촉구할 방침이다. 14일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상승폭은 2022년 하반기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코코아두, 과일농축액, 올리브유 등 일부 품목에서 최근 수입 원자재가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가 발생하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태다. 소비자물가는 2022년 7월 전년동월 대비 6.3% 오르며 고점을 찍고 지난해 고금리 기조와 함께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올 들어서는 2월 3.1%, 3월 3.1%, 4월 2.9% 등 3% 내외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목표 역시 2%대로 조속히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세부항목으로 보면 가공식품 물가 역시 2022년 12월 10.0%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1.6%까지 내려왔다. 외식 물가는 2022년 9.0%까지 치솟은 후 올해 3% 수준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높게 오른 이후에도 소폭이나마 상승이 지속되는 만큼 외식 물가는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심화된 인력난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으로 인해 외식업계의 경영부담이 누적된 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상품(음식)과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특성상 식재료비 외 인건비·공공요금 등에도 많은 영향을 받아 다른 분야에 비해 물가둔화 속도가 느리게 나타나는 항목이다. 최근 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원재료는 비용구조상 식품산업의 37%, 외식산업의 42%를 차지하는 주요 항목이다. 국제유가나 이상기후 등 세계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 추세 속에서 국내 먹거리 물가를 떨어뜨리기 쉽지 않은 이유다. 정부의 가격안정 대책 역시 기업 원가부담 완화에 골자를 뒀다. 수입 가공식품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신규 도입·연장 등을 검토하고, 중소 식품·외식기업의 식재료 구매부담 완화를 위한 원료 매입자금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인건비가 33%를 차지하는 외식업은 올해부터 신규로 적용하고 있는 고용허가제(E-9) 외국인근로자 배치를 조속히 완료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품·외식 물가는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분야인 만큼 정부는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가 낮은 수준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업계와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5-14 18:23:56[파이낸셜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 서울 망원시장을 찾아 민생물가를 점검하고 낮은 소비심리로 어려움이 더해진 상인들을 격려했다. 망원시장은 서울 대표 전통시장 중 한 곳으로 하루에 고객 1만8000여명이 찾는다. 최근 망원동에 거주하는 신혼부부와 1인 가구를 겨냥한 신메뉴 개발과 배달서비스 등 변화를 추구해 젊은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안 장관이 망원시장을 찾은 것은 오는 28일까지 전국에서 열리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인 동행축제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안 장관은 "전통시장과 중소상공인이 신바람이 나야 소비도 살고 물가도 안정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업부는 전통시장 활력 제고와 물가안정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적극적인 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경성 산업부 1차관도 23일 서울 양천구 '행복한 백화점'을 방문해 동행축제 응원 행보를 이어간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5-14 16:37:17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높다며 '전국민 25만원' 등 단기부양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근원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든데다 성장률도 반등하는 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을 재현할 우려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KDI는 13일 'KDI 현안분석: 고물가와 소비 부진-소득과 소비의 상대가격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며 우리나라의 실질구매력이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는 급격한 '상대가격'의 하락을 겪었다. 상대가격은 물가 등락에 따른 실질 구매력을 측정하기 위해 소득가격을 소비자물가로 나눈 숫자다. 상대가격이 높을 수록 소득 대비 소비 여건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 상대가격은 누적 4.3% 하락하다가 올해 들어 0.1~0.8%의 완만한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올해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연간 6% 상승하고, 반도체가격은 37% 상승하는 것으로 가정한 결과다. KDI는 2022년부터 소비자물가의 상승 속도를 국내총생산(GDP)이 따라잡지 못하며 실질 구매력이 하락했다고 봤다. 국민계정에서 가격을 가리키는 '디플레이터'로 GDP를 추산했을 때, 지난 2년간 비자물가는 연평균 3.9% 상승한 반면, GDP 디플레이터는 연평균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상대가격은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3.0%와 1.3% 낮아졌다. 특히 우리나라 상대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제유가와 반도체 가격이었다. 2022년 국제유가 오름세는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 전반의 상승을 가져왔다. 상승 부담이 소비자에게 갈 경우 물가가 오르고, 생산자에 갈 경우 임금이 낮아지며 구매력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유가가 낮아졌을 때는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반대로 말하자면 반도체 가격의 급등하기 시작하는 올해부터 상대가격은 다시 상승세에 올라탈 전망이 높다. 다만 고금리는 여전히 민간소비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KDI는 민간소비 부양을 위한 단기적인 거시정책의 필요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전 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단기부양책은 오히려 물가를 자극해 소비여력을 위축시킬 우려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어 인플레이션 안정 추세가 교란될 경우 금리인하 정책으로의 전환이 지나치게 지체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남겼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은) 이때까지 물가를 잡기 위해서 내수부진의 고통을 감내한 것을 다시 고물가로 가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내수부양,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 기조는 현 경제상황에 맞지 않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재정 확장정책에 대해서 저희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5-13 18:16:00[파이낸셜뉴스]지난달 수입물가가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두 달 만에 10달러 가까이 뛰며 90달러에 육박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다. 다만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10개월 연속 개선됐다. ■90달러 육박한 국제유가에 4월 수입물가 급등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43.68(2020=100)로 지난 2022년 11월(147.9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3.9%로 2023년 8월(4.1%)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국제유가가 크게 뛰며 광산품(5.6%) 등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두바이유가는 지난 2월 평균 배럴당 80.33달러에서 3월 84.18달러, 4월에는 89.17달러까지 올랐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월 대비 5.9%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9% 올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4%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3% 상승했다”며 “국제유가의 경우 5월 기준으로는 아직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3월 수준으로 다시 회복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5.5% 상승했고, 중간재는 제1차 금속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3.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1.9%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도 132.17로 전월대비 4.1% 올랐다. 지난 2022년 3월(6.2%) 이후 최고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2%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6%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1% 상승했다. 이는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7.3%) 등이 오른 결과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2월 1331.74원에서 3월 1330.7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달 1367.83원까지 오르며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 상승했다. 국내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는 전월 대비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물가는 원화 기준 전월 대비 10.9%,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7.9% 상승했다. ■韓 교역조건 10개월째 개선...수입가격↓·수출가격↑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53(2020=100)을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5.2%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2021년 3월 이후 27개월 만인 지난해 6월(89.22)에 상승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순상품교역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세를 이어간 것은 수입가격 내림세가 수출가격 하락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교역조건지수는 통관 기준으로 작성되는데 지난달 수입가격은 2.0% 내린 반면 수출가격은 3.1%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9.8% 상승하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17.4% 상승하고 화학제품(10.0%) 등이 증가한 결과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13.1% 상승해 일곱 달째 올랐다. 수출물량지수와 마찬가지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8.1%)가 크게 오른 결과다. 석탄 및 석유제품(18.3%)도 수출금액지수 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 국내 수출을 견인 중인 반도체만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8.5% 상승하면서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도 전년동월 대비 54.7%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13 18:04:44그동안 실질 구매력이 정체돼 부진했던 민간소비가 올해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고물가와 소비부진' 현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KDI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2022년 이후에도 실질 민간소비가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으나 올해는 다른 흐름일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 소득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KDI의 분석이다. KDI는 반도체 반등, 수출 호전이 실질 구매력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민간소비 부양을 위한 단기부양책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인하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제언했는데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금리인하가 계속 미뤄지면 이로 인해 소비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KDI 조언대로 부양책보다 실질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중장기 구조개혁이 절실하다. 더군다나 한국 경제는 치솟는 물가로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다. 국제 지정학적 정세에 따른 유가·원자재가 불안에다 기후변화 요인까지 겹쳐 농산물·식품 가격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급등도 물가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최근 줄줄이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향 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씨티, HSBC 등 글로벌 IB 8곳 중 5곳이 올해 한국 물가전망치를 올렸다. 8곳이 제시한 물가상승률 평균은 2.5%로 한달 새 0.1%p가 상승했다. 고물가는 지금 세계적인 골칫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기대대로 금리 피벗(정책전환)에 나서지 못하는 것도 잡히지 않는 물가 때문이다. 이 상태라면 금리인하는커녕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있다. 그만큼 물가는 잡기가 어렵다. 이럴수록 정부와 정치권이 물가를 자극할 정책을 삼가는 것이 최선이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은 이런 현실에서 과도하고 불필요한 정책이다. 야당은 예산 편성과 지급 시기, 방식까지 규정해 특별법으로 밀어붙이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헌법이 보장한 정부의 예산 편성권을 침해한 명백한 위헌에 해당한다.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행정부 권한까지 넘보려는 것은 지나친 오만이다. 입법부가 스스로 헌법을 어겨서 될 일인가. 특별법에 소요될 예산은 13조원에 이른다. 1100조원 넘는 나랏빚이 있고, 세수가 제대로 안 걷혀 국가재정 운용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현금 살포가 경기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았다. 소비회복 추세가 이어진다면 부양책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인플레만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KDI 지적도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런 사정들을 고려해서 야당은 옹고집을 그만 부리기 바란다.
2024-05-13 18:01:51[파이낸셜뉴스] 식품·외식 물가 급등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가운데, 한때 파인다이닝(고급 레스토랑)에 밀려 외면을 받았던 뷔페식 레스토랑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뷔페 브랜드들은 가성비 메뉴를 더 늘리고 가족 단위 고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성기 되찾은 빕스·애슐리…"4인 가족이 디저트까지" 12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의 5월 1~8일 매출과 고객수는 전월 같은 기간 대비해 약 40% 증가했다. 5월 2주차까지의 주말 예약이 이미 4월 중순경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 매출도 25% 상승했다. 작년 5월부터 영업한 기존 매장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로 봐도 20% 매출이 증가했다. 성인 기준 인당 2만~4만원대 가격을 내건 이들 브랜드는 이전까지 가성비와는 거리가 멀다고 인식됐다. 하지만 외식 물가가 수년 째 치솟으면서 최근 들어 오히려 각광받기 시작했다. 성인과 아동에게 다른 가격이 책정돼 있어 4인 가족 기준 10만원대 수준으로 디저트까지 해결할 수 있는 게 강점으로 작용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을 웃돈 건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다. 냉면 한 그릇이 2만원, 김밥 한 줄이 3000원에 육박한다는 푸념이 나온다. "애들하고 갈 곳이 없어요"…'노키즈존' 대안으로도 떠올라 업계는 뷔페식 레스토랑의 흥행이 비용적 측면뿐 아니라 아이들과 눈치 보지 않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도 호응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식당과 카페에 노키즈존이 늘어나며 어린 자녀 동반 고객들의 선택권이 줄어든 가운데 패밀리 레스토랑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랜드는 가족 단위 소비자를 공략중이다. 특히 접근성이 높은 신도시와 복합몰 주변 상권을 노리고 있다. 애슐리퀸즈 매장 수는 작년 말 77곳에서 현재 90곳으로 빠르게 늘었다. 올 연말까지 150개 매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이랜드는 애슐리의 부실 점포를 철수하는 한편 클래식·W 매장까지 ‘퀸즈’로 일원화했다. 이런 전략을 구사한 결과 현재는 모든 매장이 애슐리퀸즈로 자리잡았다. CJ푸드빌도 가족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모든 빕스 매장에 어린이 전용 의자와 식기, 색칠용 테이블 매트를 비치했다. 일부 매장에는 아기침대와 수유실까지 마련했다. 최근 오픈한 서울 은평롯데점에는 일반 좌석과 분리된 ‘키즈룸’을 별도로 뒀다. 어린이 친화적인 공간과 서비스에 전용 메뉴까지 내놨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요즘 4인 가족 외식비용이 1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상황에서 같은 값이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뷔페형 레스토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패밀리 레스토랑이 직장인 회식 장소뿐 아니라 아이들과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가족 외식 장소로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13 10:5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