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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고용률에 가려진 청년·제조업의 부진

5월 70.5%… 고령층 고용 견인
15~29세 취업자는 15만명 줄어
제조 11개월·건설 13개월 연속↓
하반기 경기침체에 고용 더 비관적

‘역대 최고’ 고용률에 가려진 청년·제조업의 부진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청년층과 제조업 등 핵심 고용계층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고 있다. 하반기에는 수출부진과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고용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70.5%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고령층 취업자가 전체 고용을 견인하고 있을 뿐 청년과 생산연령층 고용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37만명 늘어난 704만9000명에 달했다.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5만명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6만7000명 감소하며 11개월 연속, 건설업은 10만6000명 감소로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률은 높아졌지만,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용의 불균형이 중장기적으로 국가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경고한다. 경제 생산성과 소비의 주축인 청년층의 고용 부진은 노동시장 진입 지연, 소득 감소, 저출산 등 연쇄적인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반기 고용시장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경기 둔화와 소비·투자 위축 등 전반적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교역 둔화 등으로 수출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정부 출범과 추경 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간 1%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회복세가 약한 만큼 고용시장도 개선 여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실업률이 3.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며 "불황기에는 기업들이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청년 고용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규 취업자 수는 2024년 16만명에서 2025년 15만명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