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방산 협력 강화, 상대국 시장 진출 기회 모색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20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 일대 석은소 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에서 K600장애물개척전차가 투입되고 있다.2025년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국군 5·7공병여단과 미2사단, 한미연합사단 등 총 600여 명의 장병이 참가했다. 공동취재단
방위사업청과 체코 국방부가 내달 초 서울에서 방산·군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제2차 한-체코 방산·군수공동위원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방산·군수 공동위는 방산협력·연구개발·기술교류·공동생산·군수지원 등 방위사업 전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양국의 방산업체를 소개하며 상대국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다.
16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공동위 개최를 계기로 'K-방산'의 유럽 진출에 기대가 모아지면서 우리 방산기업들도 의제 개발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체코 대표단이 한국을 찾아 주요 방산기업을 방문한 뒤 한국산 무기체계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아직 체코와 대형 계약은 없지만 폴란드의 K-방산 대량 구매 이후 체코도 한국과의 방산 협력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 간 무기체계 수출, 공동 연구개발, 군수지원 등 전방위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방산·군수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제도·절차 개선·신설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체코와 26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방산 분야까지 협력이 확대되면 K-방산의 체코와 유럽 내 입지 강화가 기대된다"라며 "민간 분야 협력 증진에 관한 내용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 체코 2차 방산군수공동위 개최가 내달 초 열리게 되면 지난 2015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1차 회의 이후 10년 만이다.
이는 지난해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방산·군수공동위 재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이후 조율을 거친 1년여 만으로 전해졌다.
체코의 세계 군사력 평가는 53위 정도지만, 전통적으로 총기류 등 무기 생산 강국으로 유명하며 130여 개의 방산기업들이 훈련기, 경공격기, 총기류 등을 생산해 자국군에게 공급하고 수출도 병행하고 있는 유럽 내 주요 방산 생산국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국내 방산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유럽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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