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청량산캠핑장 10년간 운영권 넘겨받아, 수원시민 50% 할인
특례시-인구감소지역 균형발전 모델 제시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 수원시가 인구감소지역과의 상생발전과 더불어 시골이 없는 시민들을 위해 경북 봉화군에 '시민 캠핑장'을 추진한다.
1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봉화군 명호면에 있는 1만1595㎡ 규모 봉화청량산캠핑장에 시설개선을 통해 '수원시민 캠핑장'으로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10년간 캠핑장을 운영을 넘겨 받기로 했다.
시는 시설 개선비 20여억원과 첫해 운영비 3억원을 포함해 10년 간 약 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원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전날인 16일 제393회 제1차 정례회에서 '수원시 청량산 수원캠핑장 관리·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가결했다.
캠핑장을 이용하는 수원시민은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수원시민들이 봉화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대도시와 인구감소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이재준 시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앞서 시는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와 인구감소지역 간 상생협력을 위해 지난 4월 28일 당시 대한민국특례시시장협의회장인 이재준 수원시장과 인구감소지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송인헌 괴산군수와 상생협력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 특례시와 인구감소지역 시·군은 △유휴 재산을 활용한 연수원 공간 마련 △농특산물 홍보·판매 촉진 △문화·체육·예술 분야 교류 △도농 간 관광 분야 협력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자매우호 도시 중 인구감소가 빠른 지역 중 하나인 봉화군과 상생을 위해 수원시민의 여가 생활 증진과 다양한 문화생활 제공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는 공무원들이나 관내 이장·통장 등 교육 연수 활동이나 체험활동을 봉화군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여름 휴가철이나 휴일들을 이용한 '시골체험'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시의회 국민의힘 측은 시가 추진 중인 수원시민 캠핑장에 편성된 21억7500만원의 예산을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에 우선 사용해야 하고, 3시간 이상 걸리는 먼거리로 인해 효과가 부족하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재준 시장은 "봉화군에 수원시민캠핑장을 조성하는 것은 단순한 여가시설이 아니라, 인구감소지역과의 균형발전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수원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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