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결제 대신 국경 간 송금과 B2B 결제 등에 유용
비자·마스터카드 ‘매수’, 코인베이스 ‘중립’ 투자의견
미국 콜로라도 잉글우드의 월마트 매장.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관련, 소비자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미 빠르고 편리한 신용카드가 소비자 보호 기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경 간 송금이나 기업간(B2B)결제 등 특정유형의 거래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카드사들도 상호운용성과 결제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7일 한국투자증권과 미국 금융사 스티펠(Stifel)은 비자(V)와 마스터카드(MA) 등 소비자금융·결제 업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 움직임에도 소비자 관점에서는 기존 결제 수단을 대체할 이점이 부족해 광범위한 확산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인프라가 미비하고 책임 소재도 불명확하므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역시 기존 카드 네트워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월마트와 아마존 등이 카드 결제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후,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이에 스티펠 측은 “여러 기업 및 투자자들과 논의한 결과, ‘소비자에게는 어떤 이익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즉 미국 소비자가 기존 결제 방식을 바꿀 동기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신용카드는 각종 리워드 혜택은 물론 결제 금액 즉시 출금이 아닌 할부 기능도 제공해 스테이블코인보다 소비자 편의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최근 코인베이스(COIN)와 쇼피파이(SHOP)가 발표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제휴에 대해서도 신중한 관점을 제시했다.
쇼피파이 입점 업체들이 달러 스테이블코인(USDC)을 결제 수단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되고, 코인베이스도 USDC 보유자에게 연 4.1% 이자를 제공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잿빛 전망이다. 스티펠은 “USDC를 코인베이스 지갑에 예치하는 것은 결제 수단보다는 고수익 저축성 상품에 가까워 결제 수단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의 금리 하락 국면에서 4.1% 수익률이 유지되기도 어렵다”고 관측했다.
이에 양사는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매수’, 코인베이스 글로벌에는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