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들이 초기 AI 투자에 따른 리스크 회피 등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인공지능(AI) 도입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IBM 기업가치연구소(IBV)에서 실시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2000명 대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CEO의 61%가 현재 AI 에이전트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조직 전반에 확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이 같은 응답을 한 국내 CEO는 45%에 그쳐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국내 CEO들은 28% 만이 '빠르게 진행해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느리고 정확하게 진행하는 것'보다 낫다는 문항에 응답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37%보다 낮은 수치다. 또 'AI 투자로 인한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는 질문에 동의한 비율 역시 국내는 52%로 글로벌 평균을 밑돌았다.
CEO의 65%는 투자수익률(ROI)을 기반으로 AI 활용 사례를 적용하고 있으며, 68%는 혁신 ROI를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명확한 지표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진행된 AI 프로젝트 중 예상 ROI를 달성한 비율은 25%에 불과했고 한국은 이보다 소폭 낮은 24%를 기록했다.
IBM은 AI 도입 속도를 늦추는 원인이 기술력 부족보다 조직문화, 데이터 활용 환경, 거버넌스 등 '비기술적 요소'에 있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합된 전사 데이터 아키텍처가 부서간 협업과 혁신의 핵심'이라고 응답한 전 세계 CEO는 68%, 한국 CEO는 82%를 각각 나타냈다.
그러나 '생성형AI의 가치는 독자적인 자사 데이터에서 나온다'는 항목에서는 한국 CEO 응답이 62%에 그쳐 글로벌 평균 72%보다 낮았다.
CEO의 56%는 '핵심 기술 인재 확보 및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66%는 아웃소싱의 한계를 인식, 소수의 정예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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