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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대신 중고 옷, 지하철 타고 다니는 16조 쉐라톤 호텔 상속녀의 삶

美 경제지 포춘, 미치 퍼듀의 검소한 삶 조명
쉐라톤 호텔·퍼듀 팜스 상속녀로 막대한 재산 보유
과거 언론인 활동,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 위해 기부도
"받기만 하는 삶은 공허, 주는 삶엔 끝없는 기쁨"

명품 대신 중고 옷, 지하철 타고 다니는 16조 쉐라톤 호텔 상속녀의 삶
[뉴시스] 미국 경제지 포춘은 두 개의 미국 대기업으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억만장자 상속녀, 미치 퍼듀(84)의 삶을 조명했다. (사진=미치 퍼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고도 검소한 삶을 살아가는 억만장자 미치 퍼듀(84)의 삶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춘은 두 개의 미국 대기업으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퍼듀의 삶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쉐라톤 호텔'을 창립한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26세 때 아버지의 사망으로 형제·자매들과 함께 회사의 지분을 상속받았다. 퍼듀 가문이 운영하는 쉐라톤 호텔은 약 122억 달러(약 16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퍼듀는 미국 최대 규모 닭고기 생산업체 '퍼듀 팜스'의 프랭크 퍼듀 회장과 결혼했고, 남편이 사망한 뒤 또 하나의 거대 유산을 물려받았다. 퍼듀 팜스는 지난해 10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억만장자로 불릴 만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퍼듀는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대신 검소한 생활을 선택했다. "헨더슨 가문과 퍼듀 가문 모두 사치를 권하지 않았다. 명품 옷을 입는다고 점수를 따는 게 아니었다"고 말한 퍼듀는 아파트에 살면서 헌 신발을 고쳐 신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비행기를 탈 때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전용기만 타고 다니면 세상 돌아가는 걸 어떻게 알 수 있겠나"는 것이 퍼듀의 주장이다.

퍼듀는 일찍부터 남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2022년부터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했고,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받은 120만 달러(약 16억3000만원) 상당의 약혼반지를 팔아 전쟁 피해자를 위한 인도주의 기금에 기부하기도 했다.

현재 퍼듀는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트라우마 치료 시스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퍼듀는 "받기만 하는 삶에는 공허함이 있지만, 주는 삶엔 끝없는 기쁨이 있다"며 "행복해지고 싶다면 누군가를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불행해지고 싶다면 세상이 내게 뭘 해줘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라"고 자신의 삶의 철학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