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편 최소화 위한 '사후 교통·환경 등 협의 조건' 부과
광주광역시 북구가 18일 복합쇼핑몰 '더현대'<사진·조감도> 건축허가를 조건부 승인했다. 광주광역시·광주광역시 북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북구가 18일 복합쇼핑몰 '더현대' 건축허가를 조건부 승인했다.
앞서 북구는 광주지역 최초의 복합쇼핑몰인 '더현대' 입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월 TF팀을 구성하고 3차례에 걸쳐 건축물 및 기반 시설 설치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했다.
또 '더현대' 개발 사업으로 인해 나타날 문제 중 가장 우려되는 교통문제에 따른 대책을 제시하기 위해 전남대 산학협력단에 교통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이 연구용역은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과 관련해 광주시에서 실시한 교통영향평가에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주변 교통량과 대규모 재개발 사업 중 일부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고려한 실효성 있는 교통 대책 수립을 위해 진행됐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광천권역 일대는 현재 하루 13만 대가 넘는 차량이 통행하고 있는 곳이며, 향후 복합쇼핑몰과 인근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완료될 시에는 교통량이 최대 29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극심한 교통난이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난 우려에 대해 광주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상무-광천 도시철도 구축 사업의 준공 예정 연도는 2032년으로, 복합쇼핑몰의 개점 시기인 2027년과 비교해 봤을 때 최소 5년 이상의 공백이 존재하며 이 기간 중 급증하는 교통량을 현재의 도로 상황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북구는 판단했다.
이에 따라 북구는 교통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광천·운암사거리 교차로 입체화 △간선도로 확장 및 연결도로 신설 △동운고가~운암사거리 병목구간 해소 △교통신호 최적화 및 스마트 교통 체계 도입 △공공기여금 활용을 통한 재정 투입 등 5개의 실질적인 교통대책 방안을 지난 5월 26일 광주시에 건의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정책 추진을 이유로 운암사거리 지하차도 개설 등 일부에 대해서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북구는 '더현대' 건축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 최소화 및 안전 확보를 위해 건축허가에 사후 교통·환경 대안 등 4가지의 구체적인 이행조건을 부과해 조건부로 승인했다.
북구가 사업 시행자에게 내건 이행조건은 △프로야구 경기 시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복합쇼핑몰 주차장 활용 △복합쇼핑몰 공사 기간 중 임시주차장 확보 및 소음·먼지·진동 피해 최소화 위한 안전 관리계획 수립 △사업 완료 후 3개월 이상 사후 교통 모니터링 실시 △광주천 친수공간 및 자전거도로 조성 사업 연계 주변 경관 및 보행환경 개선 계획 구체화 등이다.
아울러 북구는 건축허가 이후 복합쇼핑몰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민 불편 사항과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며 필요한 경우 행정지도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이날 북구청 2층 상황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광주 시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더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건축허가를 최종 승인했다"면서 "교통혼잡, 소상공인 생존권,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 등 복합적인 사안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 "복합쇼핑몰을 포함한 광천권 대규모 개발 사업은 향후 광주시의 도시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좌우할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에 필요한 것은 추상적 원칙이 아닌 실질적 교통 개선 대책과 상생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문인 청장은 이어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상생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광주의 가치는 상생과 연대인 만큼 광주시의 속도감 있는 교통·상생 대책 수립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