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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1억 거래 성사...'포스트 반포' 여기가 찜했다

내년 공급되는 '디에이치방배' 입주권 3.3㎡당 1억원 거래
6월 방배그랑자이 전용 74㎡ 27억원 신고가…3.3㎡당 1억원 '임박'

평당 1억 거래 성사...'포스트 반포' 여기가 찜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그랑자이'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재건축 추진 아파트
구분 단지명 (예상 가구 수)
철거 완료 방배13구역 (2369가구) 방배14구역 (492가구) 방배신동아 (843가구)
철거 진행 중 삼호12·13동 (120가구)
시공사 선정 중 방배7구역 (316가구) 방배15구역 (1680가구) 신삼호 (947가구)
정비구역 지정 방배임광 (827가구) 방배임광3차 (379가구)
정비구역 지정 전 삼호1·2차 (1100가구)
[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총 1만3000여가구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입주도 하지 않은 단지의 입주권이 3.3㎡당 1억원에 거래되는 등 강남권 고급 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에 입주한 단지들도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며 '포스트 반포'로서의 위상을 키우는 모습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 방배’ 전용 84㎡ 입주권은 올해 초 34억원에 거래되며 3.3㎡당 매매가 1억원을 기록했다. 단지는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최고 33층 높이 29개동, 총 3064가구의 대단지다.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도 강세다. '방배그랑자이' 전용 74㎡(29평)는 이달 초 27억원에 손바뀜됐다. 3.3㎡당 매매가는 931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까지 같은 단지 전용 84㎡(34평)가 30억5000만원(3.3㎡당 8970만원)에 거래되다 3월 들어 최고가 31억원을 경신, 최초로 3.3㎡당 9000만원을 넘어선데 이어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방배그랑자이는 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해 2021년 입주한 최고 20층, 8개동, 총 758가구 규모의 단지다.

A 공인중개사는 "전용 84㎡ 고층 호가는 이미 36억원까지 형성됐다"며 "지금 서울은 아파트 가격 상승이 가파른 매도자 우위시장이기 때문에 매매가 이뤄지기만 하면 곧바로 평당 1억원 시대"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해온 흐름에 대한 '학습효과'가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방배동 역시 미래 가치를 기대하는 수요자 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방배동이 있는 서초구의 경우 지난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데다 재건축 기대감이 겹치며 매물의 희소성이 부각돼 가격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방배동 일대는 전방위로 재건축 사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 △방배13구역(2369가구) △14구역(492가구) △방배신동아(843가구)은 철거를 마쳤고 삼호12·13동(120가구)은 철거를 진행 중이다.

시공사 선정 단계인 곳도 △방배7구역(316가구) △15구역(1680가구) △신삼호(947가구) 등 다수이며 △방배임광(827가구) △임광3차(379가구)는 정비구역 지정을 마친 상태다.
이 외에 △삼호1·2차(1100가구)는 조합 설립을 앞둔 추진 단계에 있다.

총 1만3000여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공급될 경우 방배동은 서초구 내에서도 상급지로 평가받는 반포동에 버금가는 입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소희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방배 재건축 규모도 크지만 반포 역시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있어 시세를 넘긴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반포주공1·2·4주구와 3주구 등 단지가 방배의 시세 상승의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