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모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산업의 재가동 및 확대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용기(CASK)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원전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도 CASK 사업을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나섰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전에서 원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자원이다.
초기 5년간 물로 채워진 수조 안에서 습식저장방식으로 냉각한 후, 수조 외부에서 건식저장방식으로 보관해야 한다. 이때 사용되는 캐스크(Cask)는 방사선과 열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므로 특수 설계와 고도의 제작 기술을 필요로 한다.
특히 국내 원전의 경우 CASK 수요가 당장 2027년부터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원전의 습식저장조의 포화 시점이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가 더 이상 미래의 과제가 아닌, 현재의 시급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CASK 수요는 국외에서도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AI산업 성장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아시아·태평양을 포함한 신흥 원전 시장에서 수요 확대가 가속화되고 글로벌 전체 수요 역시 원전의 노후화, 사용후핵연료 누적, 그리고 습식 저장시설에서 건식 저장시설 전환 추세가 맞물리면서 구조적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CASK의 실제작 경험을 보유한 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세아베스틸지주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용후핵연료 건식 저장용기(CASK) 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본격 육성하고 있다.
특히 설계와 인증 중심의 역할을 맡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제작 부문에서 한텍과 협력하며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 두산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중간저장시설 설계 및 인허가 준비에 돌입했으며, 2027년까지 설계 인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CASK 시장의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해당 사업을 통해 원전 연료 저장 분야의 핵심 공급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아베스틸지주 또한 2023년 한국수력원자력에 KN‑18 CASK를 수주한 뒤 초도 물량 납품을 개시하며 CASK 분야에서 두산에너빌리티를 추격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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