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JTBC '사건반장' 갈무리
경남 거제에서 현역 군인 등 20대 남성 3명이 쏜 비비탄에 개가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왼쪽은 비비탄 총에 맞고 숨진 개 솜솜이. 오른쪽은 식당 마당에서 발견된 비비탄 총알. 춣처=JTBC '사건반장'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경남 거제에서 현역 군인 등 20대 남성 3명이 비비탄 수백발을 난사해 개를 죽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빨 부러지고 눈 크게 다친 반려견들... 1마리는 숨져
18일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시쯤 거제시 일운면에서 20대 남성 3명이 한 식당 마당에 묶여 있던 개 4마리에게 비비탄을 수백발 난사했다.
비비탄 총알에 맞은 개들은 많게는 9살에 이르는 노령견들이었다. 이중 2마리는 이빨이 부러지고 눈을 크게 다쳤다. 7살 ‘솜솜이’는 눈이 새빨갛게 부어오르고 온몸에 피멍이 든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두었다.
이날 피해 견주가 JTBC에 공개한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남성들이 1시간 넘게 개들을 향해 빛을 쏘아대며 돌을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몸에 총알을 맞아 놀란 개는 집으로 몸을 감췄지만 남성들은 총을 겨누며 촬영을 이어갔다. 이들이 머문 마당에는 비비탄 총알 수백발이 발견됐다.
남성들의 이유없는 공격으로 개 2마리가 중상을 입었고, 1마리는 치료를 받다가 결국 숨졌다.
피해 견주는 다음 날 아침에야 다친 개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조사 결과 이들은 인근 펜션 숙박객으로 사건 당시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군인 2명 등 남성 3명.. 군부대 "공론화하지 말아달라" 전화
경찰은 이들 남성 3명 중 2명이 현역 군인 신분으로 휴가 중 이러한 짓을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군부대에 사건을 넘겼다. 민간인 신분인 남성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과 주거침입 등 혐의로 입건했다.
피해 견주는 가해자 형제의 아버지가 찾아와 값을 물어주겠다고 했으며, 가해자가 소속된 군부대 측은 공론화하지 말아 달라고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해자는 "술을 마신 뒤 개에게 다가갔다가 손이 물렸고, 화가 나서 돌아와 위협 사격을 했을 뿐"이라며 "개를 죽일 의도라던가, 개를 총으로 맞히려고 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비비탄 총 종류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동물보호법은 정당한 이유가 없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에 대해 최대 징역 3년까지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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