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동구청장 취임 3주년 기자회견
누구나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노동 안전망 구축
주민의 생활체육 문화복지 자립도 이뤄내
민선 8기 목표 '더 잘 사는 동구’ 실현 계속 노력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아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간의 성과와 향후 구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아 18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구청장은 '더 잘 사는 동구’를 목표로 출범한 민선 제8기를 되돌아 보고 주요 정책을 평가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도 소통과 상생 협력을 통해 목표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 조선업 불황에도 이룩한 성과
김 구청장은 조선업 불황의 밑바닥이었던 지난 2022년 7월에 제9대 동구청장에 취임했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대기업이 운영하던 여가시설도 문을 닫아 주민들의 체감 생활은 바닥으로 떨어져 있던 상황이었다. 주민들에게선 조선산업 발전을 이끌었다는 자부심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김 구청장은 당시를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으로서 최소한의 문화여가라도 누릴 대책을 찾아야 했다"라며 " 가장 먼저 현장을 찾아 힘을 내 보자, 다시 일어서 보자며 많은 분들을 설득하고 토론하며 지혜를 모았다"라고 밝혔다. 이후 목이 쉬고 입술이 부르텄지만 하나하나 일구어 나갔고 그렇게 3년을 치열하게 보냈다고 회상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3년간의 성과로 누구나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노동 안전망을 구축한 것을 우선 꼽았다. 전국 최초 노동복지기금 운용, 저임금 영세사업장 사회보험료 지원, 최소 생활 노동시간 보장제 등이 대표적이다. 또 동구노동자지원센터와 이동여성노동자 쉼터를 개소해 노동 약자를 보호했다.
법무법인 바른(대표 이동훈)이 노동복지기금 3억원을 기탁하고 김종훈 동구청장, 이동훈 변호사, 김치중 변호사, 이상수 변호사, 김성우 대표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이어 대기업의 직원 복지시설에 의존하던 지역 주민의 생활체육 문화복지 자립을 이뤄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슬도아트, 문화공장방어진, 서부건강센터, 동부체육센터, 꽃바위체육센터, 책놀이터 북적북적, 워케이션센터 온앤오프, 화정가족문화센터를 비롯해 꽃바위 바다광장, 동축사 사색의 길, 염포산 편백 산림욕장 등이다.
이 밖에 교육과 청년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특히 ‘아이 키우기 좋은 동구 만들기’에 힘을 쏟았다고 김 구청장은 밝혔다. 동구 청년센터와 청년노동자공유주택으로 청년의 자립을 돕고 있으며, 청년스테이지ON을 통해 청년 문화예술가를 육성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울산 최초로 아픈아이돌봄센터를 조성하고 남목청소년센터를 리모델링했으며 권역별 다함께돌봄센터 조성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더 잘 사는 동구' 실현에 매진
김 구청장은 이런 성과를 토대로 지역 기업 및 주민과의 소통과 상생 협력을 더욱 강화해 ‘더 잘 사는 동구’ 실현에 매진한다는 입장이다.
동구에 따르면 먼저 지역 기업과 상생을 강화하는 ‘동구가자(동구 구석구석 가치를 나누자)’ 프로젝트를 내실 있게 실행할 방침이다. 단순한 기부나 자원봉사 참여를 넘어서, 지역의 현안을 주민과 함께 의논하며 상생 발전하는 문화를 기업, 노조, 울산시, 관계 기관 및 단체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초 HD현대중공업이 기부채납하고 ㈜신영이 대수선 공사비를 지원한 책놀이터 북적북적이 개관하고 HD현대미포의 지원으로 지역아동센터 3곳에 기능 보강 사업이 7월말까지 추진된다. 현대자동차로부터 후원을 화정동에 다함께돌봄센터를 조성 중이다.
청년과 소통·협력을 통해 활기찬 지역 문화를 조성하는 데도 노력하기로 했다.
동구는 청년들이 살아갈 도시를 청년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청년 주도형 미래도시’ 조성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운영을 시작했다. 청년 단체로 청년미래추진단을 구성했으며, 구정의 전 분야에서 청년 맞춤형 정책과제를 발굴해 청년들이 머물고 싶고, 원하는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일산해수욕장 관광 명소화 사업을 통해 열정적인 청년문화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일산해수욕장 진입로를 광장형 진입로로 조성하고, 해변 산책로 확장 공사를 추진한다. 오는 11월 1일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주민 참여형 댄스 퍼레이드와 스트리트 댄스 배틀 등을 선보이는 ‘대왕암힙합페스티벌’도 개최한다.
지역사회 통합 발전 위한 외국인 지원사업 지속 추진한다. 지역 주민과 외국인 간의 소통과 융합을 위해, 외국인 주민과 친구가 되는 ‘너와 나 이음 반상회’를 비롯해 외국인 통번역 지원사업, 외국인주민 소식지 발간, 외국인 노동자 대상 한국어 교실 등을 추진 중이다. 또 외국인 주민이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단도 운영하고 있다.
김종훈 울산동구청장이 18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지역사회 통합 발전 위한 외국인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생활 밀착 주민 체감형 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폐원한 옛 국공립 일산어린이집을 리모델링 해 10대 초반 청소년들이 어울리며 배울 수 있는 청소년복합문화공간 1216 청소년도서관을 내년 초까지 조성한다.
옛 동부회관을 동부체육센터로 리모델링하고 개관을 준비 중이다. 오는 9월 준공 목표로 18홀 규모의 동구파크골프장도 조성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총 73면 규모로 대송시장 공영주차장을 화정동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목지구 일반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한 인구 증가에 대비해, 남목건강센터와 남목문화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주민들과 합심해 지혜를 모은 덕에 노동, 생활, 청년, 교육과 돌봄 등 구정의 모든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라며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이 더욱 단단하게 성장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지역 내 기업과 각 기관단체와 상생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역 주민과 행정, 노사, 기관단체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찾고,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진정한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해 나아가는 문화를 정착하겠다”라고 덧붙였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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