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모멘텀 약화
두바이유 가격 하락으로 재고평가손실 우려
에쓰오일 본사 사옥 전경. 에쓰오일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에쓰오일의 2·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제마진이 소폭 개선됐지만, 재고평가손실과 외환손실이 겹치며 정유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9일 유안타증권은 "에쓰오일의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2~3·4분기가 실적 바닥 구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에쓰오일의 올해 연간 실적을 매출 31조5000억원, 영업이익 3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고점(영업이익 3조4000억원) 이후 3년 연속 이익 감소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특히 2·4분기 실적은 유가 하락과 환율 하락 영향이 집중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2·4분기 매출 7조9000억원, 영업손실 29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분기 영업손실(215억원) 대비 큰 폭의 악화다.
정제마진은 1·4분기 배럴당 1.4달러에서 2.3달러로 소폭 상승했지만, 두바이유 가격이 같은 기간 76달러에서 66달러로 하락해 약 2800억원 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환율도 1·4분기 1452원에서 2·4분기 1400원으로 하락하면서 약 1000억원 규모의 외환손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에서 3817억원, 석화 부문에서 649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반면 윤활유 부문은 15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 방어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향후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로 정제마진 반등과 공급과잉 해소를 꼽았지만 유가는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올해 4월부터 18개월간 220만b/d(하루당 배럴) 증산을 예고한 가운데, 실제 증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2·4분기 40만b/d에 이어 3·4분기에는 최대 120만b/d 증산이 가능해 유가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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