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축구 티켓 받기 위해 앱 가입 하고 지인 추천까지
아영FBC 본테라 와인 모델 영케이. 아영FBC 제공
[파이낸셜뉴스]
#.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5병의 본테라 와인을 샀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지만 평소 본인이 좋아하던 아이돌 가수가 모델을 한 브랜드의 와인이기 때문이다. 와인을 사면 해당 가수와 함께 와인을 시음하는 팬미팅 이벤트에도 응모했다. 이씨는 "어떻게든 시음 이벤트에 가고 싶은데 응모횟수가 2회 제한이라 지인을 통해 추가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음료 업계가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을 활용해 팬심을 공략하는 '팬덤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주류기업 아영FBC는 이달 초 미국 유기농 와인 본테라의 광고 모델로 밴드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를 발탁했다. 화합물을 쓰지 않고 유기농 방식으로 와인을 만드는 본테라 와인과 영케이가 만나 자연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특히 모델 기용을 기념해 본테라 화이트 와인(소비뇽 블랑), 레드 와인(카베르네 소비뇽) 2병 세트도 별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세트 제품을 구매할 경우 영케이의 포토카드와 '시음회(밋 앤 그릿)' 이벤트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GS25와 카카오 선물하기 채널에서 선공개된 한정 세트는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1차 준비 물량이 모두 매진됐다. 구매자의 자발적인 SNS 인증과 콘텐츠 확산으로 홍보 효과도 보고 있다.
아영FBC 관계자는 "본테라는 기존에 레드 와인 판매 비중이 80% 이상인 브랜드였지만 이번 영케이 캠페인을 통해 소비뇽 블랑과 샤르도네(화이트), 로제 등 가벼운 스타일 와인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2030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팬덤 기반 와인 소비 패턴이 확산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BBQ 제공
치킨 브랜드 BBQ도 30주년을 기념해 세계 최고 프로축구 구단인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서울 초청 경기를 오는 7월 31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상암월드컵 경기장 3만석 전석을 사전에 확보, BBQ 자체앱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행운권을 추첨하는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벤트 개시 1일주일째인 이날 기준 총 413명(각 2장)의 고객이 티켓에 당첨됐다.
특히 이 기간동안 BBQ앱의 누적 가입자는 평소 동기간 대비 6배 증가했다. 앱에 머물며 앱을 이용하는 트래픽도 전월 같은 기간 대비 8배 치솟았다. BBQ앱 가입 추천을 통해 지인이 가입할 경우 티켓 행운권을 얻을 수 있어 지인 추천 바이럴도 확산 중이다. BBQ 관계자는 "응모권을 얻기 위해 커뮤니티를 통해 추천인 아이디를 공유하는 등 온라인 상에서 프로모션에 대한 언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치킨업계의 경우 매출 대부분이 배달에서 나오는데 배달앱 수수료로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들의 고민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사은 이벤트를 통해 매출도 늘리고, 자체앱도 활성화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커피는 지난 2022년 축구선수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후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매장수가 급격히 늘었다.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 매출은 2023년 3684억원으로 전년대비 110% 이상 증가했고, 손흥민 모델 기용 후 매장 수도 1000개 이상 늘어나며 당시 기준 3000개를 돌파했다.
G드래곤이 자신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협업해 편의점 CU를 통해 출시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시리즈도 초대박 행진을 기록했다. 1탄(블랙 하이볼)은 3일 만에 초도 물량 88만 캔이 완판됐고, 나흘 만에 100만캔이 팔리는 등 CU 주류 판매 역사상 최단 기간 완판을 기록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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