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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차단제, SPF 50이면 적당… 2~3시간마다 덧발라줘야 [피부과전문의's 더마인사이트]

자외선차단제, SPF 50이면 적당… 2~3시간마다 덧발라줘야 [피부과전문의's 더마인사이트]
이정훈 서울리거피부과 원장

"선크림은 여름에만 바르는 화장품 아닌가요."

선크림은 여름에만 바르는 화장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외선은 계절과 상관없이 매일 피부에 영향을 준다. 극지방에 사는 이누이트의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것도 눈과 얼음이 자외선을 반사해 매우 강한 자외선에 노출돼서 그렇다.

자외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스킨케어 제품은 다 발라도 선크림은 안 바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피부에 치명적이다. 피부가 햇빛 노출로 인해 노화가 진행되면서 주름이 빠르게 늘기 때문이다. 자칫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면 피부암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결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어떤 선크림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무조건 자외선 차단 지수(SPF) 숫자가 높은 게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SPF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외선 차단제에 쓰여진 SPF는 차단해 주는 자외선의 양과 관련된 수치다. 자외선 양이 1일 때 50의 선크림을 바르면 피부에 닿는 자외선의 양이 50분의 1로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그럼 SPF100의 선크림을 바르면 효과가 2배로 늘어날까. 그렇지 않다.

SPF 50의 자외선B(UVB) 차단율은 약 98%이며 SPF100은 약 99%이다. 단 1% 차이이다. SPF50의 자외선 차단제면 충분하며 더 높은 수치는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 더 첨가 될수 있다. 또한 높은 지수를 사용하는 것보다 충분한 양을 2~3시간마다 다시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타입에 따라 나에게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것도 내 피부를 위한 전략이다. 지성피부는 유분감이 적은 젤 타입, 건성피부는 보습력이 있는 크림 제형이 적합하다. 민감성 피부는 저자극의 순한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트러블이 많은 피부도 마찬가지다. 매일 혹은 하루에 몇 번을 덧 발라야 하는 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내 피부의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시술 직후의 피부가 예민한 상태에서는 진정 성분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야외 활동이 있을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쿠션이나 스틱 형태로 되어있는 제품을 선택해 2~3시간마다 덧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은 매일 발라야 하는 제품이므로 자신에게 맞는 기초 스킨 케어의 선택처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단순한 화장품이 아니다. 매일 스킨케어 제품 사용이 끝난 후 반드시 발라야 하는 필수 제품이다. 매일 바르는 습관이 피부 건강을 지키며 노화를 늦추고, 나중에 주름이 많이 생기거나 피부로 인한 건강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정훈 서울리거피부과 원장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