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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살면서 '매너수업'…부자 남친 집에 이삿짐센터 불러 명품 털어간 中여성

상류층 여성 속이고 교제…9번째 남친 집 CCTV에 덜미
4000만원 상당 훔쳐…2022년 발생한 범죄 TV서 소개돼

반지하 살면서 '매너수업'…부자 남친 집에 이삿짐센터 불러 명품 털어간 中여성
최근 중국에선 자신을 상류층 여성이라 속이고 부자 남성들 집에서 명품과 가전제품 등을 훔친 여성의 사연이 방송으로 전해졌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여성이 자신을 상류층 여성이라 속이고 교제한 부유한 남성들 집에서 명품과 가전제품 등 약 4000만원의 고급 물품을 훔친 사건이 방송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여성은 이 같은 범행으로 140만 달러(약 19억원)를 모아 집을 사겠다는 목표까지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후난성 시골 출신의 인쉐(24)가 상류층 여성으로 위장해 상하이 등지에서 부유한 남성과 교제하며 사기 행각을 벌이다 지난 2022년 경찰에 덜미를 잡힌 뒤 지난 6일 중국의 법률 교육 방송에 소개되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범행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방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인쉐는 지난 2021년 3월 상하이의 노래방에서 일을 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만난 남성들로부터 외모를 인정받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자신을 상류사회 여성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노래방 일을 하며 모은 돈 대부분을 성형수술에 투자했고 고급 식사 예절과 와인 시음, 매너 수업까지 들으며 상류사회 여성으로 변신했다.

인쉐는 교제를 시작한 부유한 남성의 집에서 동거했고 남자친구들이 외출한 틈을 타 집을 털었다. 절도 행위는 대담했다. 이삿짐 센터를 대놓고 불러 집 안의 명품 벨트, 소파, 가전제품 등을 빼돌렸고 이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팔았다.

8명의 남성에게서 약 3만 달러, 우리 돈으로 4000만원 가량의 물품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해자 대부분이 체면을 이유로 신고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쉐의 범행은 9번째 피해자 장씨의 집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포착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에 신고한 장씨는 "밸런타인데이에 여자친구가 내 집을 털고 있는 걸 보고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절도 및 사기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인쉐는 “집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했을 뿐, 사치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쉐는 상하이의 지하 단칸방에 거주하며 하루 4000원 이하로 생활했고 화장품 샘플을 이용하는 등 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쉐의 정확한 형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SCMP는 중국 형법에 따라 30만 위안(약 5700만원) 미만 절도의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