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 과기공 등서 600억 조달..유상증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독점노선 재분배 기대
이스타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스타항공이 5년 내 매각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VIG파트너스가 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환우선주(CPS)에 5년 만기를 제시하면서다.
이스타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유임된 자금으로 올해 하반기 출범하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에서 이관이 예상되는 독점노선의 재분배를 기대하는 눈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인공제회가 400억원을 출자한다. VIG파트너스는 투자자(LP)측에 5년 투자 기한 동안에 매각 우선분배금 등 두자릿수 수익률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공제조합, KB손해보험도 투자자 참여를 검토했던 것으로 시장에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손보측은 "기존 VIG 펀드의 3, 4호 투자자지만 프로젝트펀드 투자는 지양하고 있다"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반년 가량 이스타항공 CB(전환사채)에 300억원을 투자한 SG프라이빗에쿼티(SG PE)의 투자금 상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CB의 표면이자율은 연 8%,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복리 12%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은 하반기까지 신조기 B737-8 5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인데, 여기에 유상증자 대금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통합항공사의 독점노선 재분배를 노린 행보다.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27대로 몸집을 불린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신조기 도입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저 기령 기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이스타항공이 현재 보유한 항공기의 15대 중 5대는 B737-8이다. 이전 세대 동급 기종(B737-800) 대비 연료 소모량이 약 15% 줄어 연료비 절감 및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크다.
유상증자 대금은 통합정비센터 신설, 승무원 훈련 시스템 개선 등 항공 안전 투자에도 투입된다.
VIG파트너스는 2023년 1월 1100억원을 출자해 이스타항공 지분 100% 매입한 이후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으로 운항 재개의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현재 멀티플을 고려하면 기업가치(EV)는 약 3000억원 수준이지만 신조기 도입 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5000억~6000억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이스타항공은 ‘스카이트랙스 세계 항공 어워드 2025’에서 ‘한국 최고의 저비용 항공사(Best Low-Cost Airline in South Korea)’ 부문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스타항공은 ‘가심비 항공사’를 추구하며,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를 드릴 수 있도록 여러 부문에서 서비스를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번 스카이트랙스 평가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기쁘게 생각하며, 계속해서 고객 만족도 극대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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