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 이민자 단속 피해 주민 위해 거액 쾌척
LA 다저스 로고.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구단이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어려움을 겪는 LA 지역 주민들을 위해 100만 달러(약 13억 7천만 원)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다저스는 LA 시와 협력하여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이민자 관련 사건으로 피해를 본 가족들에게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다저스가 이번 발표에서 정치적인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며 매우 신중하게 보도자료를 작성했다고 논평했다. 이는 연방 정부의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LA에서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검거 작전에 대한 항의 시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다저스 야수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미국 정부의 단속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저스 구단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다저스는 올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다저스 선수단의 백악관 방문에 대해 라틴계 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민자 단속이 강화된 이후에는 LA 지역 하원 의원들과 팬들이 다저스 구단에 연방 정부의 단속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다저스 구단은 정치적인 목소리를 최소화하면서도 이민자 가족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거액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스탠 캐스텐 다저스 CEO는 "LA 지역에서 벌어진 일들이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번 재정 지원을 통해 LA 지역 사회를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또한 "구단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며 "지원금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