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330-300. 대한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하나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대한항공의 올해 2·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3533억원으로 추정했다. 감가상각비와 공항관련비 등이 모두 증가해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할 것이란 추정이다.
2·4분기 고환율과 소비심리 위축 기조가 이어졌으나, 5~6월 연휴 효과와 대형항공사(FSC) 선호 경향으로 수요는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화물 노선 수송량이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전년대비 5% 감소했고, 일드도 2% 하락하면서 화물 매출액이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기재 도입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정비비,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을 운임 상승으로 보전하는 방향을 확인해야 한다"며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한 FSC로서 영구적 경쟁 완화가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데 따른 유가 급등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24년 2분기 평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0.8달러로 기저 자체가 높았다고 안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유가가 급등,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라면서도 "최근 들어 환율이 전년 동기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사업량 증가에도 연간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이 올해 영업이익으로 별도 기준 1조6880억원, 연결 기준 1조92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안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에 따른 화물 물동량과 운임 변화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항공화물 부문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아시아나항공도 하반기 미주 노선의 운임 제약이 해소, 국제 여객 운임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가 오는 7월 '3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뒤 8월부터는 오름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결정하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지난 19일 종가 기준 73.82달러로, 지난달 15일 61.15달러에서 한 달여 새 크게 뛰어올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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