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한유주 문혜원 기자 = 3년 반 만에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가 돌아왔다.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으리란 희망에 시장은 환호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천피'가 끝이 아닌 추세 상승의 시작점이 되려면 대외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10포인트(p)(1.48%) 오른 3021.8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17일(2998.62p), 19일(2996.04p) 이후 삼세번 시도 끝에 3000포인트를 넘었다. 장 중에는 3022.06p까지 오르기도 했다.
침체했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상승에 힘이 실렸다. 조기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 기대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만 5조 988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 전고점인 3316.08포인트(2021년 6월 25일)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증시의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려면 중동 전쟁, 미국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격화되면 달러가 강해질 수 있어 확전되지 않으리란 기대치가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철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하반기 글로벌 경기 우려 완화와 연준 통화완화의 선결과제"라고 했다.
중동 전쟁이 격화할 경우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빼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이 전날 이란 핵시설 3곳을 전격 공습하며 중동 정세 긴장감이 한층 고조된 상황도 머니 무브 수를 자극할 수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면서 글로벌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고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만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연준의 금리 완화 여지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피 강세가 기업 실적 개선에 기반한 상승이라기보단 투자 심리 개선에 따른 랠리 성격이 강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려면 기업 펀더멘털의 실질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높아진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이유를 지속적으로 찾을 것"이라며 "증시는 결국 기업의 이익에 따라 좌우되는 것으로 상법 개정 등을 넘어 기업의 펀더먼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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