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동 119곳 골목형상점가 지정...30일 '대한민국 골목경제 1번지 선포식'
광주광역시 서구가 골목상권 활성화와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전국 최초로 전 지역을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지역으로 전환을 완료하고, 이를 기념하는 '대한민국 골목경제 1번지 선포식'을 오는 30일 오전 서빛마루문예회관에서 개최한다. 사진은 김이강 서구청장이 관계자들과 골목형상점가 지정에 나서고 있는 모습. 서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서구가 골목상권 활성화와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전국 최초로 전 지역을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지역으로 전환하며 지방정부형 골목경제 회생 모델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서구는 최근 구내 18개 동 전역에 걸쳐 총 119곳의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완료하고, 이를 기념하는 '대한민국 골목경제 1번지 선포식'을 오는 30일 오전 서빛마루문예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를 통해 서구는 기존 전통시장 중심으로 제한됐던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음식점, 병·의원, 안경점, 약국, 미용실, 세탁소, 카페 등 일상 업종 전반으로 확대했다. 이로써 서구지역 점포 1만7000여곳 중 가맹 제한 업종, 휴·폐업 점포 등을 제외한 1만1400여곳에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졌다.
특히 서구는 지역화폐 도입 대신 국비로 운영되는 온누리상품권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지역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별도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연간 수십억원이 드는 지역화폐에 비해 예산 부담 없이도 소비 진작 효과를 유도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대안인데다, 생활권이 하나로 묶여있는 특·광역 지자체에선 지역화폐보다 온누리상품권 통용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눈길을 끄는 점은 불과 100일 만에 115곳의 골목형상점가를 추가 지정한 점이다. 지난해 말 4곳이었던 지정 수가 단기간에 119곳까지 확대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 3년간 동 중심 생활정부 체계 구축과 소상공인과의 협력 인프라가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서구는 올 상반기 상인회를 중심으로 골목형상점가 지정 요건 충족을 위한 컨설팅과 행정 지원에 힘을 쏟아왔다.
주무부서인 정은화 서구 문화경제국장은 "온누리상품권이 통용되는 골목에서는 소비자가 최대 20%까지 할인 혜택을 누리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상인들 중에는 매출이 10~20% 이상 증가한 사례도 확인됐다"면서 "정책 효과가 지역 곳곳에서 체감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온누리상품권은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 없이도 빠르게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수단"이라며 "이번 정책을 통해 골목상권 회복을 선도하고, 주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웃는 착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