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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여아와 '가짜 결혼식' 하려고 2억 썼다?"..디즈니랜드서 생긴 일 '발칵'

"9세 여아와 '가짜 결혼식' 하려고 2억 썼다?"..디즈니랜드서 생긴 일 '발칵'
기사와 직접적 관련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디즈니랜드에서 9세 여아와 결혼식을 올리려던 20대 남성과 여아의 어머니 등이 경찰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남성과 어머니 등은 아이에게 ‘디즈니 공주’가 되는 경험을 안겨주기 위해 이벤트를 벌인 '가짜 결혼식'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들에게서 사기와 자금 세탁 등 범죄 혐의가 포착돼 프랑스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디즈니랜드 개장 전인 이른 아침에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성 앞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그러나 행사를 지켜보던 직원들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어린신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즉시 결혼식을 중단시켰고, 영국 남성 A(22)씨와 여아의 친모인 우크라이나 여성 B(41)씨, 여아의 친부로 추정되는 라트비아 남성 C(55)씨와 라트비아 여성 D(24)씨를 체포했다.

현지 검찰은 "이날 열린 결혼식은 ‘진짜 결혼식’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AFP통신에 “결혼식 하객들은 모두 배우였으며, 결혼식 장면을 연출한 촬영이었다”고 밝혔다. 또 여아를 대상으로 병원 검진을 실시한 결과 여아가 폭력이나 학대를 당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디즈니랜드 파리는 고액의 대관료를 내면 개장 시간 이외의 시간에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성 앞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이날 남성 A씨는 13만 유로(2억원)를 내고 디즈니랜드를 대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아의 친모 B씨는 수사당국에 “딸이 ‘디즈니 공주’가 되는 경험을 하게 하려는 이벤트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실제 결혼식이라며 디즈니랜드를 대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결혼식에는 하객 역할을 할 100여명이 고용됐는데, 이들은 실제 결혼식인 줄 알고 현장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9세 여아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가짜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무려 2억원을 들였다는 것이 믿기 힘들다"고 전했다.


특히 A씨는 디즈니랜드에 대관을 신청하면서 자신의 신원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여아의 친모 B씨와 C씨를 석방했지만, A씨와 D씨에 대해서는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디즈니랜드 측은 A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