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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긴장 속 석유공급 '이상 無'...대한석유협회 "207일분 비축 확인"

정유업계는 유가 급등 대비
대체 수입선 확보도 병행

호르무즈 긴장 속 석유공급 '이상 無'...대한석유협회 "207일분 비축 확인"
한국석유공사 서산비축기지.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여파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정유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유사들은 정부와 함께 원유 운송 상황과 국제 유가 흐름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23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 일대 유조선은 정상 운항 중이다. 협회는 정부와 협력해 운송 상황과 유가 변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정유사들도 긴급 대응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지난해 기준 71.5%로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다.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들이 모두 해당 경로를 이용하고 있어 해협이 봉쇄될 경우 원유 수급 차질로 직결될 수 있다.

정유업계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단기간 내 유가 급등이다.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면 석유 수요가 위축돼 정제마진이 악화되고 정유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정유업계의 원유 도입 기준인 '안정성'과 '경제성'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협 봉쇄가 주변국으로 확산되거나 장기화되면 중동을 넘어 전 세계 원유 공급망 전반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되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는 "현재 유조선 운항에는 차질이 없으며 국내 비축 원유는 약 7개월(207일)분으로 유사시 수급 대응 여력은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유업계는 유사시 중동산 원유 도입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대체 수입선 확보 및 대체 유종 탐색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부와 공동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국내 석유시장과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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