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림 삼일PwC 베트남 유턴센터장
中서 시작… 계약협상 등 통합 지원
지금까지 30여건 유턴거래 성사
올 외국인투자 몰린 베트남 진출
법인 살 만한 현지 기업 많지 않아
중국센터와 연계 해외 매수자 찾아
이회림 삼일PwC 베트남 유턴센터장 삼일PwC 제공
삼일PwC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 시장에서 통합자문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던 기업들이 여러 상황에 밀려 철수를 고려할 때 삼일PwC 베트남 유턴센터(동남아시아 비즈니스 플랫폼)가 나서서 매수자 발굴부터 계약 협상, 송금절차는 물론 세금이슈 대응까지 해결하는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컨설팅한다.
베트남 유턴센터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회림 파트너는 중국 유턴센터장(전무·사진)이기도 하다. 중국 유턴센터는 8년 전 시작을 했고, 베트남 유턴센터는 올해 시작한 신생 센터에 해당한다. 이 센터장은 지난 2017년부터 총 30여건의 중국 기업 유턴 거래를 성사시킨 중국통 '전문가'다. 중국 및 아시아 지역에 있는 주요 투자은행(IB), 로펌, 부동산 중개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베트남에 유턴센터를 둔 데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을 외국인이 좌우할 만큼 투자가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특히 투자건수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한 규모는 1만건이 넘어간다.
베트남 정부가 공단을 꾸려서 외국인 생산기업을 유치하는 상황이다. 공단은 304개로 구성돼 있고, 베트남은 오는 2030년까지 200여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23일 이 센터장은 "베트남 시장에서 실패하는 한국 기업들이 한두 곳씩 생기기 시작했고 그런 기업들이 안전하게 엑시트할 수 있게 돕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베트남에서 철수를 결정하거나 매각을 검토하는 우리 기업들의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2023년 이후 SK매직의 베트남 법인 청산, 동원F&B의 철수, 현대홈쇼핑의 지분 매각 시도 등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의 투자환경 변화, 시장경쟁 심화, 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 센터장은 "가령 베트남에서는 법인 매각이 힘들다"면서 "법인을 사들일 만큼 자금력을 갖춘 회사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유턴센터는 베트남 내에서 매수자와 연결 인프라도 갖춰놨다"면서 "특히 중국 유턴센터와도 연결이 긴밀해 중국 매수자와 연결이 수월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유턴센터, 베트남 유턴센터가 있기까지 모든 사업의 시작점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센터장은 중국 베이징 오피스에서 당시 2년간 현지 업무를 맡았다. 그때 그는 한국의 중소기업으로부터 '현지 공장 매각 요청'을 받게 된다. 당시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현지에서 공장 매각을 하면 소득세 및 과세 등으로 나가는 돈이 많았다. 이에 빈털터리로 빠져나오는 상황이 비일비재했다. 심지어 야반도주하는 한국 기업인이 속출하기도 했다.
이에 이 센터장은 중국 정부 관계자 및 현지 부동산 관계자 등과 네크워크 구축에 힘을 쏟았다.
이어 현지 시장조사, 매각 관련 규정 스터디 등을 꾸렸고, 해결점을 찾아내 중국 컨설팅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와 같은 개척에 대해 "맨땅에 헤딩했다"고 표현했다. 중국 유턴팀의 '맨땅의 헤딩' 전략은 통했고, 베트남 유턴팀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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