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여의도동 소재 한국경제인협회(FKI) 건물 표지석(한경협 제공). 2025.04.20.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청년·여성·고령층 등 국내 일자리 취약계층의 고용률이 최근 10년간 다소 상승했지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선 여전히 중하위권에서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의 청년·여성·고령층 고용 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은 고용의 양적 측면(고용률)은 점진적으로 개선됐지만, 질적 측면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24일 밝혔다.
한경협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2014~2023년)간 청년·여성·고령층의 고용률은 낮게는 4.2%포인트(p)에서 많게는 6.4%p 상승했으나, OECD 국가 내 순위는 중하위권(15~30위)에 그쳤다.
먼저 청년(15~29세) 고용률은 2014년 39.7%에서 2023년 45.0%로 OECD 평균 상승률(3.8%P)을 웃도는 5.3%p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OECD 순위는 31위에서 27위로 4계단만 상승했다. 27위는 하위권 그룹으로 묶인다.
청년층 전일제 종사자 수는 2014년 120만 명에서 2023년 80만 명으로 연평균 4.4%씩 감소해 연평균 성장률이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반면 시간제 종사자 수는 약 38만 명(2014년)에서 56만 명(2023년)으로 연평균 4.4%씩 증가, 연평균 증가율이 OECD 6위를 기록했다.
한경협은 "경기침체 장기화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이중구조, 산업구조 변화 등의 구조적 문제로 청년층이 원하는 전일제 일자리가 줄어들며 시간제 일자리로 유입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15~64세) 고용률 역시 최근 10년간 55.0%에서 61.4%로 6.4%p 상승해 OECD 평균 상승률(5.4%p)보다 높았지만 OECD 순위는 30위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성의 저임금 비중도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OECD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여성 전일제 임금근로자 중 저임금 비중은 2014년 37.8%에서 2023년 24.5%로 완화됐지만, 최근 10년 순위는 OECD 내 상위권인 1~5위 내에서 변동했다.
고령층(55~64세) 고용률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OECD 평균을 상회했다.
한국의 고령층 고용률은 2014년 65.7%에서 2023년 69.9%로 4.2%p 상승했고, 같은 기간 OECD 중상위권(7~16위)을 유지했다.
한경협은 "주된 직장에서 은퇴한 고령층이 생계유지를 위해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해야 하는 현상 때문"이라 해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경기 침체 지속으로 취약계층의 고용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며 "취약계층의 경제활동 촉진과 고용안정을 위해 청년·여성·고령층에 대한 맞춤형 고용지원 및 사회안전망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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