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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결실 맺은 ‘정몽구 기부’ 진정성 인정받아

[현장클릭] 결실 맺은 ‘정몽구 기부’ 진정성 인정받아
김학재 기자
"현대차그룹이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온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은 바 큽니다."

말을 하긴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긴 어렵다.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 총수가 한 말이라 해도 '받은 사랑을 돌려드린다'는 취지의 발언들은 립 서비스로 흘려듣기 십상이다. 그러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발언은 시간이 흐를 수록 그 진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2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회공헌 백서에서 정 명예회장은 "그 은혜에 보답하고 기업가로서 경제성장의 그늘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고 밝혔고, 이후 정 명예회장은 대기업이 우리 사회에 미칠 선한 영향력이 뭔지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 처한 이들을 위한 '희망의 사다리'를 강조했던 정 명예회장의 의지는 교육, 의료,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현됐다.

취약계층 학생들과 국가를 위해 헌신한 경찰관·소방관·해양경찰관 자녀들, 차세대 리더들을 위한 다양한 장학금 제공 외에도 '임팩트 스타트업' 발굴은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사회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은 지원으로 주목 받았다.

무엇보다 정 명예회장의 사회공헌은 의료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지면서 의미있는 기부가 뭔지 보여줬다.

재단 설립 이후 3만7000여명의 아픈 아이들에게 단순한 의료비만 아닌 학업과 정서적 복귀까지 지원한 것이 새로웠지만, 팬데믹에 맞설 백신 주권 확립을 위한 기부는 의료계를 각성시키기 충분했다.

지난 2020년 확산된 코로나19는 정 명예회장이 이듬해 고려대 의료원에 사재 100억원을 기부하게 된 계기가 됐다. 외국산 백신을 대책없이 기다려야 하는 국내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정 명예회장은 국산 백신 개발과 연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거액의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당시에도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도움이 되기 위해 기부하게 됐다.
감염병을 극복해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일관된 기조로 기부를 이어갔다.

기부를 받은 고려대 의료원은 글로벌 백신 연구를 선도할 최첨단 인프라를 갖추면서 정 명예회장의 뜻을 되새기고자 연구센터를 '정몽구 미래의학관'으로 명명했다.

언제든 다가올 팬데믹 위협에서 맞서 일상에서의 행복을 이어가기 위해 정 명예회장이 결단한 의미있는 기부가 우리 미래에 어떠한 선한 영향력으로 새롭게 실현될지 궁금해진다.

hjkim01@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