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미 공군이 공개한 사진에서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하루전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던 B-2 '스피릿' 폭격기 1대에 대한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공군 소속 스텔스 폭격기인 B-2기들이 이란에 침투해 포르도를 비롯한 핵시설 3곳에 무게가 1만36000kg인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하는 작전을 마쳐 주목을 받았다.
폭격기들은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두차례 공중 재급유를 받으며 중간 기착없이 무려 37시간에 걸쳐 왕복 비행을 했다.
지난 24일 뉴욕타임스(NYT)는 B-2 조종사들이 수년동안 장거리 비행을 하는 훈련을 받아왔지만 이번처럼 긴 시간은 처음이라며 이들이 새로운 체험을 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통 B-2 조종사들은 기내와 같은 시뮬레이터에서 최소 24시간을 버티는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22억달러(약 3조20억원)인 B-2 폭격기는 이전까지 투하했던 폭탄이 무게 907kg 정밀 유도 폭탄이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대형관통폭탄인 GBU-57을 실전에 사용해 주목받았다.
B-2 폭격기는 대당 무거운 벙커버스터 폭탄을 2발 실을 수 있다.
B-2를 9년간 조종하며 여러 훈련과 실제 전투 임무에도 참가했던 스티븐 L 버샴 미 공군 예비역 중장은 무거운 폭탄이 투하되는 순간 기체의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일시적으로 상승했을 것이라며 조종사들도 이전에 체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B-2기가 30시간이 넘는 비행을 처음으로 한 것은 1999년 코소보 내전때였다.
그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리비아에도 투입됐으며 미주리 기지에서 유럽이나 아시아로도 자주 억제력 과시를 위한 비행을 종종했다.
조종사들은 장시간 동안 조종석에 앉도록 준비를 하며 작전 지역 시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수면 일정도 조정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조종실에는 화장실이 있으며 잠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간이 침대도 갖추고 있다.
음식을 데울 수 있는 장비가 있지만 장시간 비행시에는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식사를 선호한다.
버샴 중장은 “물을 많이 마셔야한다”라고 자신의 체험을 전했다.
잠시 자리를 비워도 이착륙과 공중 재급유, 적의 영토에서는 반드시 조종석에 앉아있어야 한다.
버샴 중장은 이번 공습에서 무거운 폭탄을 비운 후의 기분이 어땠을지 궁금하다며 “조종사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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