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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양털이라더니 고양이 가죽이?” 아동용 조끼 때문에 호주 ‘발칵’

“100% 양털이라더니 고양이 가죽이?” 아동용 조끼 때문에 호주 ‘발칵’
[서울=뉴시스]호주 멜버른에서 ‘호주산 양털’로 표기돼 판매된 아동용 조끼가 실제로는 고양이와 토끼털로 만들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콜렉티브 패션 저스티스) 2025.6.2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양털'로 표기돼 판매된 아동용 조끼가 실제로는 고양이와 토끼털로 만들어졌다는 조사 결과에 호주가 발칵 뒤집혔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패션 윤리 단체 '콜렉티브 패션 저스티스'가 최근 영국 섬유 분석 업체 '마이크로텍스'와의 공동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튼스 어그’(Suttons UGG)가 판매한 아동용 조끼에는 ‘100% 호주산 양가죽 또는 울’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텍스의 검사 결과, 조끼의 앞뒤에는 각각 고양이 두 마리 분량의 털이, 나머지 부위에는 토끼털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콜렉티브 패션 저스티스의 엠마 하칸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소비자들은 양털로 알고 조끼를 샀지만, 실제로는 앞뒤 모두 고양이 가죽에 일부는 토끼털까지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2021년부터 동물 털 제품의 허위 라벨링 사례를 꾸준히 조사해 왔다는 하칸손 대표는 "2020년 빅토리아주 소비자청에서도 모피 제품 라벨 위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는데, 조사 대상이 된 모든 제품이 잘못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동물정의당 조지 퍼셀 의원도 "판매자는 ‘특별한 종류의 털’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고양이 털이었다"며 "소비자들은 이를 모른 채 고양이 털이 포함된 옷을 입고 다닌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이 문제에 대응할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튼스 어그 측은 조끼의 라벨이 잘못됐음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브랜드 측은 “제조업체로부터 조끼가 ‘특수한 종류의 모피’로 제작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업체로부터 ‘그 모피에 고양이 모피가 포함되었는지는 100% 확신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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