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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원안위, 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1호기 모습. 2025.6.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26일 개최된 제216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고리 1호기의 해체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첫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는 본격적인 해체 절차에 착수하게 되었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2017년 6월 영구정지 되었으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관련 규정에 따라 2021년 5월 원안위에 해체 승인을 신청했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안전성 심사 결과와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해체계획서 등 신청 서류를 심의한 결과, 고리 1호기 해체가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기술기준을 만족함을 확인하고 해체를 승인하였다.

최종해체계획서에 따르면 한수원은 해체 완료 시까지 해체사업 전담·지원 조직을 구성·운영하고, 해체 인력을 단계적으로 증원할 계획이며, 승인된 절차서에 따라 해체 활동 수행 예정이다.

해체 방법으로는 방사능 준위가 낮은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해체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고 방사성물질 확산을 방지할 예정이며, 시설 해체 시에는 시설의 오염 수준과 형상 등에 따라 적절한 해체 방법과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의 양은 약 17만 톤으로 예상되며, 이 중 방사능 농도가 매우 낮은 자체처분 대상(약 16만 톤)을 제외한 중저준위 폐기물은 해체지원시설을 통해 처분 기준을 만족하도록 오염과 유해물질을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해체 비용은 총 1조 713억 원으로 평가되었으며, 실제 소요 비용이 이를 초과할 경우 한수원이 별도의 현금 적립 및 회사채 발행 등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이번 해체 승인에 따라 약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해체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며, 원안위는 해체 과정에서 현장을 매일 점검하고, 반기마다 사업자의 해체 상황을 보고 받아 심층 점검을 수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체 완료 시에는 부지 재이용 기준(0.1mSv) 만족 여부를 확인한 후 규제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원호 위원장은 “고리 1호기는 국내 첫 원전 해체 사례임을 고려하여 모든 심사 항목에 대해 상세한 검토를 수행하였다”라며 “해체 중에도 국민들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해체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점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