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갈마리조트 10여년만에 완공
내국인 이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적 이미지 개선 등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온 북한의 대형 해변리조트 단지인 강원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준공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틀 전인 지난 24일 열린 준공식에서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손을 잡고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만명의 국내외 관광객 수용이 가능한 초대형 원산갈마 지구 해안 리조트를 완공하고 다음주부터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원산갈마 리조트는 강원도 원산 지역의 갈마해변을 따라 5.5km에 걸쳐 대형 호텔, 리조트, 콘도, 펜션 등 숙박시설과 다양한 오락·체육시설이 조성된 대규모 관광지구다.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처럼 해안선을 따라 대형 숙박시설과 관광 인프라가 밀집된 구조와 유사하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지난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김 국무위원장과 아내 리설주와 딸 김주애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리설주는 지난 2024년 1월 이후 1년 반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북한은 원산·갈마지구를 국제적 관광지로 키워 외화벌이와 대외 개방의 창구로 삼으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이 시설은 다음달 1일부터 우선 내국인 관광객에게 개방되며, 이후 외국인 관광객, 특히 러시아인 관광객 유치가 예상된다. 이번 준공식에는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이 특별손님으로 초대됐으나, 중국 대사는 초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총 10여년의 공사 기간이 걸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래 공을 들여온 숙원사업이 장쾌한 현실로 결속됐다"며, 이번 성과를 당 제8차 대회 결정을 완결 짓는 올해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평가했다.
북한이 남한 관광객 유치에 나설 지 여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북한 관광지구에 남측 동포들이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힌 것이 있다"며 남한에 개방 가능성이 아예 없지 않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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